가파르게 성장하는 홈 뷰티 기기 시장
가전‧전자‧제약업계 등 시장 진출 활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에서 뷰티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에서 뷰티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홈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홈 뷰티 디바이스는 크고 비싼 피부과 의료기기를 개인용 디바이스로 구현한 것이다. 화장품업계는 물론 제약·가전업계에서도 관련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20일 삼일PwC 경영연구원의 ‘K뷰티 산업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140억 달러(약 19조원)에서 2030년 898억 달러(약 125조 원)로 연평균 26.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역시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2018년 1015억원에서 2022년 2093억원으로 커졌고, 2028년에는 3671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피부를 가꾸는 홈케어 시장 규모가 확대된 데다가 인구 고려화로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사진=에이피알 제공
사진=에이피알 제공

가파른 성장세에 다수의 기업들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들은 물론 제약·기전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관련 시장에 진출하거나 준비하며 시장을 선점에 나섰다. 

화장품을 주력 판매해왔던 LG생활건강은 최근 의료용 피부미용기 등을 포함한 ‘써마샷’을 상표 출원하는 등 뷰티 디바이스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의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론칭된 메이크온은 일상의 뷰티 케어에 첨단기술을 더해 쉽고 빠르게 아름다워지는 습관을 제안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변화하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 환경에 맞춰 사업 방향 재설정 및 리브랜딩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사도 나섰다. 동국제약은 지난달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뷰티 디바이스 라인 ‘마데카 프라임 프리즘 핑크 에디션’을 출시했다. 

뷰티 디바이스인 마데카 프라임은 탄력 모드 와 사용 시, 처진 볼 각도 개선과 피부 텐션업(탄력광, 피부 치밀도)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사진=세라젬 제공
사진=세라젬 제공

국내 가전업계에서도 속속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헬스가전업체 세라젬은 지난 17일 뷰티 브랜드 '셀루닉'을 통해 뷰티 기기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를 출시했다.

이는 2022년 세라젬이 자회사 세라젬헬스앤뷰티를 흡수 합병한 뒤 내놓은 첫 번째 뷰티 기기다. 

세라젬 관계자는 “7가지 새로운 사업영역 중 하나로 뷰티를 낙점하고 향후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최근 '메디킨' 상표를 출원하며 뷰티 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구체적인 상품 콘셉트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상표설명에는 △LED 안면 미용 치료 기구 △고주파 전자기요법장치 △피부 주름살 제거기 등이 담겼다.

쿠쿠홈시스는 2021년 화장품 브랜드 셀더마와 협업해 '리네이처 LED 마스크'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메디킨 브랜드로 3년 만에 신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마오딘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뷰티디바이스 시장 확대에 따라 상표권 선점과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표를 출원했다. 현재 관련 기기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코웨이는 올해 2월 자회사 리엔케이비앤에이치를 설립하고, 화장품을 비롯해 뷰티디바이스,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앞서 코웨이의 코스메틱 브랜드 리엔케이는 2020년 홈케어 프리미엄 뷰티 디바이스 ‘LED 셀 마스크’를 선보인바 있다. 

한편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선두주자는 에이피알이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국내 1위 홈 뷰티 기업으로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가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모두 7종의 디바이스를 출시했으며, 이달 초 기준 홈 뷰티 디바이스 국내외 누적 판매량 200만 대를 넘어섰다. 

매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18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5238억원, 영업이익은 104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9.9%로 전년보다 10.0%p 늘었다.

에이피알의 가파른 성장과 코스피 직상장을 이끈 견인차는 2021년 론칭한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의 가파른 성장을 보며, 홈 뷰티 디바이스 높은 시장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며 "아무래도 피부과에서 진행되는 시술보다 수십만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보니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글로벌에서 화장품은 물론 뷰티 디바이스까지 주목받고 있다"며 "하반기는 디바이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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