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 도래, 합성고무 사업 수혜 예상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출처 =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출처 = 금호석유화학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합성고무 업황 호전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금호석화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2% 증가한 959억원을 달성해 증권가 추정치 평균인 804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도래해 소재로 사용되는 이 회사의 합성고무 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배경이다. 

중국 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관세 인상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내놓은 관세 품목에는 전기차와 배터리 외 의료·수술용 장갑도 포함돼 있는데 금호석화가 말레이시아 업체를 통해 그 소재로 쓰이는 합성고무(NB라텍스)를 제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의료·수술용 장갑업체의 중장기 경쟁력 회복 가능성은 NB라텍스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금호석화에 긍정적 소식"이라고 말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 실적 회복은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높은 천연고무 가격은 합성고무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금호석화는 그간 보수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재무안정성 관리에 주력해 왔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어려움을 겪는 과정 속에서 다져진 방침으로 풀이된다. 

금호석화의 올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7276억원으로 지난해 말(4525억원) 대비 62% 늘어났다. 그러면서도 연구개발비는 2021년 575억원, 2022년 591억원, 지난해 631억원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2013년 NB라텍스 연 생산능력 16만8000톤에서 2016년 40만톤,  지난 4월에는 23만6000톤 규모의 증설을 마치고 94만6000톤의 생산체계를 갖췄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기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CNT는 대표적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이다. 금호석화 CNT 사업은 기존 복합 소재용 제품에서 리튬이차전지용 도전재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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