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제공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올해 상반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의정갈등 영향에도 2분기 실적 선방에 대부분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주요 이벤트들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의 실적 성장세도 기대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보다 6.3% 늘어난 5268억원으로 제시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 줄어든 260억원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일부 품목이 의정갈등으로 인한 실적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그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기조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급여 등재 이후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렉라자는 1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품목허가 변경 승인을 받았다. 올 1월부터는 1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됐다.

렉라자의 국내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에는 렉라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여부에 따라 로열티도 기대된다.

앞서 유한양행의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해 말 FDA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신약허가신청서와 추가 생물학적제제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렉라자의 미국 FDA 품목허가 여부는 늦어도 오는 8월까지는 결정될 전망이다.

GC녹십자도 올해 2분기 매출 상승세를 이어나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컨센서스는 5.1% 늘어난 4551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 줄어든 222억원으로 제시됐다.

2분기에는 남반구향 독감백신과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익성은 자회사인 지씨셀의 R&D 비용 증가, 이달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알리글로’ 마케팅 강화 영향으로 줄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녹십자도 하반기부터 점차 성장세가 보인다. 알리글로 미국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종근당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3.2% 줄어든 3836억원, 영업이익은 32.6% 줄어든 303억원으로 제시됐다.

종근당의 실적 감소는 올 들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판매계약이 만료된 데 탓이다. 

그러나 케이캡으로 인한 공백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경쟁제품인 펙수클루 공동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다.

종근당은 대웅제약과 펙수클루 공동 판매 계약을 맺고 지난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자체개발 위염치료제 ‘지텍’도 올해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매출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호실적으로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컨센서스는 12.9% 늘어난 3869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6% 증가한 496억원으로 제시됐다.

원외처방실적 비중이 높아 의료계 파업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과 고혈압치료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북경한미약품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을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349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3% 줄어든 339억원으로 제시됐다.

대웅제약의 경우 의료계 파업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이다. 

하반기 들어 종근당과의 펙수클루 코프로모션 효과가 본격화 되면,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또 보툴리툼 톡신 나보타의 에볼루스향 미국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대웅제약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나보타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6%~3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