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오른쪽부터),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오른쪽부터),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금융위원장에는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환경부 장관에는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을, 방통위원장에는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내정했다. 

정진석 대통령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장관 내정자 인선을 발표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영국 버밍엄대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받았다.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에는 기획재정부에서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이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 실장은 김병환 후보자에 대해 "재정경제부와 기재부에서 금융정책과 거시경제정책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금융 관료"라면서 "금융 및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과제를 추진해 나가는 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병환 후보자는 "늘 시장과 소통하며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되게 달성하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면서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관리를 꼽았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PF 관련한 리스크 부분이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될 필요 있다"며 "지난 상반기에 PF 대출에 대한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서 차근차근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에 따라 정리해 나간다면 리스크 하반기에는 줄일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김완섭 전 2차관이 내정됐다. 김완섭 후보자는 1968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고,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재학 중 36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기재부 예산기준과장,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선임자문관,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 재정성과심의관, 부총리 비서실장,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거쳤다. 아울러 이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기재부 2차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지난 4월 총선에서 강원 원주을에 출마했으나, 송기헌 민주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정 실장은 김완섭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지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등 누구보다 국정 철학 이해도 높다"고 말했다.

김완섭 후보자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글로벌 이슈인 환경 분야를 책임지는 환경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책임감이 크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지키는 데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김홍일 위원장에 이은 윤 정부의 세번째 방통위원장 후보자로는 이진숙 전 대전 MBC사장이 올랐다. 그는 2003년 이라크전 현장을 취재해 '국내 첫 여성 종군기자'라는 타이틀을 갖고있다.  그는 MBC 워싱턴지사장, 보도본부장을 지내다 2019년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정계 입문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몫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내정된 바 있으나 취임하지는 못했다.

정 실장은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에 대해서는 "이라크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활약한 언론인"이라며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야당의 탄핵 압박 속 자진 사퇴한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을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두 분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어떤 불법적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며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 떠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사 이사의 임기가 끝난다"며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직을 선임해야 한다.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하루빨리 방송통신위원회가 5명의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을 추천해 주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이 나머지 2명을 추천해 준다면 가장 빠른 시일 안에 5명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사혁신처장을 비롯한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인사혁신처장에는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을 임명했다. 기재부 1차관에는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농림식품부 차관에는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을, 농촌진흥청장에는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을, 산림청장에는 임상섭 산림청 차장을,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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