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정 맞춤형 검사 시스템 제공...국내외 탑티어 제조사 납품 이력
"북미쪽 수주 잔고 170억원 확보...지사 설립해 공략 박차 가할 것"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가 스팩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아이비젼웍스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가 스팩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아이비젼웍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코스닥 상장은 회사의 목표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다. 머신 비전 기술 혁신과 검사시스템 연구개발을 지속해 글로벌 이차전지 검사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아이비젼웍스·하나금융24호스팩 합병 상장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아이비젼웍스는 머신 비전 기반 이차전지 검사 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15년 4월 설립됐다. 회사는 고객사의 이차전지 제조 공정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시스템을 맞춤 설계해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전극 검사시스템 △조립 검사시스템 △모듈 검사시스템(팩공정 적용) 등이 있다.

특히 조립 검사시스템은 지난해 아이비젼웍스 매출의 42.9%를 차지하는 주력 솔루션으로, 제품의 조립 상태를 세부 공정별로 검사해 제품의 결함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진단한다. 이밖에도 검사 시스템과 연계한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인력으로 개발해 토탈 솔루션 형태로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사들의 제조 공장이 세계 곳곳에 위치한 만큼 고객관리(CS) 전담 인력을 인근에 배치해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신뢰를 쌓은 아이비젼웍스는 국내 이차전지 주요 3사는 물론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에까지 납품하기도 했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는 아이비젼웍스는 지난해 매출 232억4169만원, 영업이익 27억7109만원, 당기순이익 26억6904만원을 달성했다. 최근 4개년 연평균 44.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4.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회사는 이번 합병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 약 170억원을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해외 진출에 쓰겠다고 밝혔다. 

길기재  대표는 "이번 합병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검사시스템 및 신규 제품 연구개발(R&D)과 생산 및 유지보수 능력 확대, 해외 지사 설립 및 운영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라며 "재무적 부담 없이 외형 성장을 이루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아이비젼웍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디지털 엑스레이 솔루션과 광간섭단층촬영(OCT) 검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두 솔루션 모두 내년 고객 평가를 마치고 수주까지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고객사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아이비젼웍스는 2022년 폴란드에 CS 센터를 설립한 이후 올해 초 캐나다 지사 설립 인가가 확정돼 올 하반기 설립 예정이다. 회사는 연내 미국에도 지사를 설립해 북미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이비젼웍스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도 북미쪽에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아이비젼웍스도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비젼웍스의 북미 공략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1분기 확보한 수주 잔고 202억원 중 북미 수주잔고가 17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수주 확정 가능성이 높은 의향서(LOI)도 추가 확보한 상태인데 이는 현재까지 확보된 수주잔고를 상회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아이비젼웍스와 하나금융24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3724원과 2000원으로, 양사 간 합병비율은 1대0.5370569이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 수는 3386만1203주이다. 이번 합병 상장 이후 예상되는 아이비젼웍스의 시가 총액은 합병가액 기준 1261억원 수준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2일에 개최되며, 합병기일은 다음달 14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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