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 증가·화물 실적 호조...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하반기 노선 확대 본격화...프로모션 확대 움직임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2분기 국내 항공업계 실적이 전년 대비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율이 오르고 인건비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선 여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항공 화물 운임이 오르고 있어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4426억원, 125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17% 감소한 수치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의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212억원, 70억원, 17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2%, 64.3%, 3.9%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환율 상승, 인건비 증가 등 전반적인 운영비 확대가 원인이다. 항공사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지급한다.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유류비도 오름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를 보면 항공유 주간평균가격은 지난 6월28일 104.38달러로, 6월14일(99.93달러) 대비 4.4%포인트 올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 증가로 2분기 실적을 기대했지만 고환율·고유가 상황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하반기 여행 수요가 예상된다. 2분기 실적이 큰 타격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일본과 국내 전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출처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일본과 국내 전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출처 = 이스타항공

◇ '2분기=비수기' 공식 깨졌다…하반기 반등 '확신'

항공업계에서 오래 유지돼 온 '2분기=비수기' 공식이 깨졌단 분석이 나온다. 엔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늘었고, 중국 전자상거래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영향으로 화물 운임이 강세를 이어갔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수는 4847만9335명으로 전년 동기(3743만1714명) 대비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항 편수도 28만5720편으로 지난해(22만5042편)보다 27% 늘었다. 비수기인 2분기지만 올해는 성수기와 경계가 흐릿할 정도로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항공사 화물 운임도 상승세다. 1~5월 11개 국적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화물량도 115만4524톤으로 전년 동기(98만5000톤) 대비 17.2% 확대됐다. 운송 화물량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테쉬'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분기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 화물량은 16만6092톤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론 가장 많다.

상승 흐름에 맞춰 항공업계는 하반기 새로운 노선 취항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발리와 바탐 노선에 취항하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도 연내 취항을 준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선결조건으로 분배받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에 차례로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이스타항공은 인천~알마티(카자흐스탄)에 비행기를 띄운다.

알뜰족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스타항공은 일본과 국내 전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항공권 최저 항공 운임은 일본은 9900원, 국내는 1000원이다. 이 행사는 오는 7일까지 진행한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도  월간 티웨이 7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선착순 한정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1인 편도 총액 기준 △인천-로마 31만2900원~ △인천-자그레브 41만2900원 등을 판매한다. 

최근 주요 항공사들은 국제선 항공권에 부여하는 유류할증료도 인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만1000원∼16만2400원의 유류 할증료를 1만8200원∼14만4200원으로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2만3000원∼12만5800원에서 2만600원∼11만4100원으로, 제주항공은 2만2032원~5만949원에서 1만9285원~4만5457원으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일본·동남아 항공편을 계속해서 내놓으면서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판매 경로 확대 등 저렴한 항공권을 더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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