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장보기 서비스에 SSM 3사 입점
"이용자 늘려 매출 기대...윈-윈 효과"

사진= 배달의민족 제공
사진= 배달의민족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서 고전하던 기업형 슈퍼마켓(SSM)가 '퀵커머스'를 돌파구 삼아 영역 확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배달 네트워크에 강점을 지닌 배달의민족과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까지 선점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배민과 손잡고 이달부터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자사 앱인 ‘우리동네GS’와 배달 앱 ‘요기요’에서 운영하던 퀵커머스를 배민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GS더프레시는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 약 1만여종의 상품을 운영한다. 고객이 배민 앱을 통해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달이 된다.

매장을 직접 방문해 가져가는 ‘픽업(포장)’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주류 상품도 구매가 가능하다.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서비스 망을 빠르게 구축해 퀵커머스 매출 비중을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전진혁 GS리테일 퀵커머스실장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퀵커머스 역량을 기반으로 O4O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고객 만족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배민에 둥지를 틀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달 배민 장보기‧쇼핑에 입점했다. 배민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신선,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6000여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배민장보기·쇼핑을 입점하면서 점포 반경을 3~4㎞까지 배달 권역을 늘렸고, 주류 상품도 판매하며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에서 픽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배민장보기·쇼핑에 입점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입점 2주 만에 44만명 순방문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배달앱과 친숙한 2030 고객을 모객 할 수 있고, 픽업 주문을 통해서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집객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배민에 입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45개 직영매장에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후 높은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7% 신장했다. 같은 기간 즉시배송 신규 고객 수도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현재 육류, 청과, 채소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전체 배달 품목 수는 4000개 정도로, 향후 상품 수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SM이 배민에 입점하는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많은 투자비용이 드는 자체 운영 대신, 이미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배민과 협력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에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174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사회 20대 이상 인구는 4334만여 명으로, 국민 2명 중 1명은 사용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SSM사의 입점으로 배민 이용자들의 선택지도 늘어 서로 윈윈하는 구조일 것”이라며 “배민은 활성이용자가 상당히 높은 채널 중 하나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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