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ESG 상품·투자·대출 36.4조원, 2030년 50조원
탄소배출량 2030년 33.3%·2040년 61% 감축

KB금융그룹은 2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다.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은 27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다. 사진=KB금융그룹

올해도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기후변화 위기에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수립 이후의 녹색금융 확대에 집중했다. 4대금융은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배출량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탄소배출량 감소와 생물다양성 보존에 나서며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이중 중대성 평가'를 넣어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데일리한국'은 4대금융의 지난해 녹색금융 성과와 향후 목표에 대해 되짚어봤다.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KB금융지주가 지속가능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해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에 적극적이다.

KB금융의 대표적인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은 '꿀벌 생태계 보존'이 꼽힌다. KB금융은 지난 2022년 본격적으로 꿀벌 생태계 보존에 뛰어들었다. KB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직접 도시양봉장 1호를 설치한 바 있다.

지난해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도시양봉장 2호를 조성하고, 서울식물원 내 야생벌을 위한 비호텔(Bee Hotel)도 설치하면서 서울 도심에서 꿀벌 생태계를 지켜나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강원도 홍천과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 밀원숲을 조성했다. 밀원수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나무로 꿀벌의 생태계 회복에 도움이 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5월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K-Be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숲에 ‘K-Bee 도시양봉장’ 2호를 조성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은 지난해 5월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K-Be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숲에 ‘K-Bee 도시양봉장’ 2호를 조성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금융은 꿀벌 생태계 조성뿐만 아니라, ‘KB 바다숲 프로젝트’ ‘숲 조성 사업’ 등으로 생물다양성 보존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2020년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기업과 생물다양성 플랫폼(BNBP)’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KB금융은 ESG·녹색금융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중장기 탄소중립 추진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설정했다. KB Net Zero S.T.A.R는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금융배출량 관리 ▲온실가스 직접 감축 ▲중소·중견기업의 친환경 경영 지원 ▲탈석탄 금융 이행이라는 추진과제를 이행한다. 

KB금융은 KB Net Zero S.T.A.R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대응 활동과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해당 전략은 아시아 금융사와 국내 기업 최초로 SBTi(과학기반 탐소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승인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KB Green Wave 2030’
‘ESRM(그룹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체계)’과 같은 주요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EU 지속가능성보고표준 ‘ESRS'의 이중 중대성 평가를 진행했다. 사진=KB금융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KB금융은 EU 지속가능성보고표준 ‘ESRS'의 이중 중대성 평가를 진행했다. 사진=KB금융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KB금융은 ESG 금융 확대를 목표로 ‘KB Green Wave 2030’ 전략을 수립했다. ‘KB Green Wave 2030’의 추진과제는 ▲ESG 금융상품 개발 및 친환경 투자 확대 ▲신용평가 시 ESG 요소 반영해 신용등급 조정 ▲녹색채권 관리체계에 따른 ESG 채권 발행 등이다.

KB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 규모로 확대(환경 부문은 25조원)한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는 총 36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32조2000억원)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KB금융은 ESG·녹색채권 관리체계를 기반으로 친환경 프로젝트와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누적 ESG 채권 발행 금액은 전년(14조2000억원)보다 1조원 증가한 총 15조2000억원이었다.

KB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자원 효율성 차량으로 전환하는 중장기 로드맵 수립 및 이행하며 자원 소비 절감, 폐기물 감축 및 절전 생활화 등 환경경영 실천 캠페인 ‘KB Green Wave’도 추진한다.  

KB금융은 ESRM를 통해 금융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 및 환경·사회 리스크를 관리한다. 이를 기반으로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수립해 모범규준 내 '기후변화 관심 영역 정의서'를 통해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 및 업종에 대한 선정 근거를 제시한다. 환경·사회 리스크를 고려한 관심영역을 선정해 관심영역별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KB금융은 EU 지속가능성보고표준 ‘ESRS'의 이중 중대성 평가를 진행했다. 사진=KB금융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KB금융은 EU 지속가능성보고표준 ‘ESRS'의 이중 중대성 평가를 진행했다. 사진=KB금융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KB금융은 EU 지속가능성보고표준 ‘ESRS'의 이중 중대성 평가를 진행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경영활동이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Inside-Out)과 ESG 이슈가 기업의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Outside-In)을 모두 고려하는 방법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중대성 평가 결과 선정된 총 14개의 중대 이슈 중 ‘디지털 혁신 및 기술’, ‘지속가능한 금융’, ‘정보보호’ 3가지 이슈를 사내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KPI 및 성과와 연계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KB금융은 녹색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한다. ‘KB Green Wave 2030’ 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환경 부문의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25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투자와 저탄소 및 친환경 신기술, 친환경 건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KB금융은 '부문별 탈탄소화 접근법' 방식으로 발전,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제지&펄프, 발전PF, 상업용 부동산 등 산업 부문별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집약도를 계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탄소배출량을 2030년과 2040년까지(2019년 대비) 각각 33.3%, 61% 감축한다. 이후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어 '온도 등급 방법론' 방식을 적용해 기업금융 내 섹터를 대출, 주식, 채권 포트폴리오로 분류하고 각 포트폴리오별 온도 등급에 따라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대출, 주식, 채권의 각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해 2040년까지 Scope 1(직접 온실가스 배출량)·2(간접 온실가스 배출량)는 1.75℃, Scope 1·2·3(온실가스 기타 간접배출량)는 2.0℃ 달성을 목표로 한다. 

KB금융은 '절대량 감축 접근법(ACA)' 방식을 사용해 내부배출량(Scope 1·2)의 감축 목표를 수립했다. 2030년까지 42%의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고, 2040년에는 내부배출량(Scope1·2)을 넷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11개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산출(SBTi 감축 목표 수립 시 사용한 기준과 동일한 기준)한 지난해 내부배출량(Scope 1·2)은 12만5812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전년 대비 약 3175tCO2eq 감소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구축 확대, 업무용 차량의 친환경 차량 전환 확대, 자원 순환 및 에너지 효율화 등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을 실천한 결과다. 이어 지난해 총 에너지 사용량은 2590TJ로 전년 대비 약 66TJ의 감축 성과를 달성했다.

KB금융의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속가능성’의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며 "KB금융이 솔선수범의 자세로 미래를 열어가는 작은 실천에 앞장서 간다면 긍정적 나비효과가 우리 사회에 지속가능하고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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