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K-원전 기술 서포터즈와 정기 교류 차원의 간담회
가스터빈 등 비원전사업에서 경사 있었는데도 묻혀..."아쉬움"

체코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원전업계가 숨죽이고 있는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사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생산한 국산 가스터빈의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체코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원전업계가 숨죽이고 있는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사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생산한 국산 가스터빈의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이달 중 체코정부가 신규원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협력사를 본사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가 정기 교류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체코원전 관련 발표를 앞두고 두산에너빌리티가 협력사를 격려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해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일 원전 협력사를 창원 본사에 초청했다. 주요 협력사 소속 기술인 18명, 관리자 3명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 김종두 원자력BG장, 용접·가공·비파괴 분야 명장 3명이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해 K-원전 기술 서포터즈를 출범하고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에도 △품질 개선 우수사례 공유 △우수 기술인 시상식 △협력사 기술인의 애로사항 청취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 후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사 임직원들은 내년 준공 예정인 새울원전 4호기 건설 현장을 찾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으론 거상정공, 경성정기, 경성아이젠, 금광테크, 다성EMC, 대한중기공업, 범성정밀, 삼부정밀, 삼홍기계, 세라정공, 세안정기, 영진테크윈, 유로테크, 유창공업, 원비두기술, 지에스중공업, 현성정밀, 현승지앤티가 있다.

원전업계는 체코원전과 관련 속이 타고 있다. 경쟁자인 프랑스 EDF보다 경제성 있고 적기에 공급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수주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EU국가들이 최근 역내 제품을 선구입하는 관례를 형성하고 있어 체코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는 게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원전 업계의 반응이다.

가스터빈 등 비원전 분야에서의 수주가 있어도 신경이 체코원전에 가 있어서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일 한국남동발전과 2600억 원 규모의 국산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사업은 남동발전이 운영하는 분당복합 현대화사업 1블럭 주기기 공급계약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80MW 규모의 H급 초대형 가스터빈과 열공급설비 등을 오는 2023년 3월까지 분당복합 1블록에 공급할 예정이다. 2019년 한국서부발전의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국산 가스터빈을 처음 공급한 이후 지난해 보령신복합발전소, 지난 1월 안동복합발전소에 380MW급 가스터빈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6일엔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인 메랄코의 회장이 창원 본사를 방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메랄코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필리핀 에너지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메랄코는 1903년에 설립된 필리핀 최대의 민간 전력기업으로 필리핀의 전력 수요의 55%를 공급한다. 방문단 일행은 원자력공장, 가스터빈 공장, 단조공장을 직접 방문해 향후 두산에너빌리티와의 협력방향을 가늠케 했다.

양사는 건설이 중단된 필리핀 바탄 원전을 포함한 원자력, 소형모듈원전(SMR), 복합화력, 가스터빈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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