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극적인 뒤집기로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오스틴 딘(30)이 사실 경기 막판 경쟁자인 요나단 페라자를 응원했다고 고백했다.  

오스틴 딘.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오스틴 딘.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BO는 5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올스타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를 진행했다.

이날 홈런더비 최종 승자는 오스틴이었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예선전 4개의 홈런을 친 오스틴은 김도영과 서든 데스까지 가는 혈투 끝에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 우승은 드라마 같았다. 먼저 타석을 소화한 오스틴은 홈런 4개로 결승을 마쳤다. 페라자는 3아웃 만에 홈런 4개를 치며 우승 9부 능선을 넘었으나 페라자가 이후 단 1개의 하나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서든 데스에 돌입했다. 그리고 오스틴은 끝내 페라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스틴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즐기자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 솔직히 페라자도 굉장히 잘했다. 서든 데스를 2번이나 할 줄 몰랐다. 즐기자는 마음이 좋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이날 서인석 1군 매니저를 배팅볼 투수로 선택했다. 그는 이에 대해 “훈련 도중 종종 배팅볼을 던져주시는 데 가장 맘에 들었다. 장난삼아 ‘올스타전에 던져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성사됐다. 긴장 많이 했을 텐데 잘해줘 고맙다. 우승 상금을 다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스틴 딘. ⓒ스포츠코리아
오스틴 딘. ⓒ스포츠코리아

그렇다면 언제 우승을 직감했을까. 오스틴은 “페라자가 8아웃이었을 때 다시 서든 데스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페라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하나 더 넘기라고 응원했었다. 같은 외국인 선수로서 응원해주고 싶었다. 두 번째 올스타전이라 큰 감흥이 없었는데 우승을 차지해 특별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과의 서든 데스 상황에 대해서는 “당연히 질 줄 알았다. 그런데 김도영이 첫 올스타라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큰 경쟁이 있는 경기에서는 운이 따라야 한다. 운이 더 좋았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오스틴은 끝으로 “6일 열릴 올스타 경기가 기대된다. 응원해 주신 팬들, 뽑아준 선수들께 감사하다. 내일(6일)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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