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유로 8강 최고의 흥행 맞대결은 스페인의 승리로 끝났다. 독일이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 승부를 만들었지만, 스페인이 더 극적인 결승골로 4강행을 확정 지었다.

ⓒ연합뉴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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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 독일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기고 4강에 선착했다.

개최국이자 A조 1위 독일과 B조 1위 스페인의 맞대결. 독일은 덴마크를 2-0, 스페인은 조지아를 4-1로 격파하고 서로를 마주했다. 이번 대회 8강 최고의 빅매치라고 할 수 있었다.

우승 후보 두 팀의 대결 초반부터 부상자가 나왔다. 독일 토니 크로스와 충돌해 넘어졌던 스페인 공격형 미드필더 페드리가 또다시 고통을 호소하고 쓰러지며 경기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결국 페드리는 전반 8분 만에 다니 올모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양 팀은 이후로도 팽팽한 양상 속에서 서로를 두들기며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스페인이 독일에 점유율 52-48, 유효슈팅 4-3으로 근소 우위를 차지했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독일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엠레 잔, 측면 공격수 리로이 사네를 빼고 로베르토 안드리히와 플로리안 비르츠를 투입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스페인의 차지였다. 후반 6분 스페인의 ‘16세 신성’ 라민 야말이 오른쪽 측면에서 독일 수비수 다비드 라움을 앞에 두고 중앙으로 패스를 보냈다. 중앙에서 박스 방향으로 침투하던 올모가 골문 왼쪽 낮은 구석에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꽂으며 스페인의 1-0 리드를 만들었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전반전 이른 교체가 골로 이어진 ‘전화위복’이었다.

독일 입장에서는 너무도 아쉬움 기회가 세 번이나 날아갔다. 후반 32분 독일 역습에서 비르츠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문전 침투한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독일 카이 하베르츠는 후반 37분 우나이 시몬 스페인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빈 골문에 왼발 칩슛을 했지만 골대 너머로 날리고 말았다. 후반 41분 토니 크로스를 받아 박스 안 오른쪽에서 가져간 헤딩슛은 시몬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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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간절한 독일이 파상공세를 펼치고 지키려는 스페인이 육탄수비를 펼치던 후반 44분, 비르츠가 독일을 구했다. 막시밀리안 미텔슈텐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오른쪽 골라인을 넘어 나가는 듯했으나 요주아 키미히가 헤딩으로 살려 문전에 보냈다. 비르츠가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스페인 수비 사이를 지나 왼쪽 골대를 맞고 들어가며 독일의 극적인 1-1 동점골이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후반 1분 독일 자말 무시알라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스페인 마르크 쿠쿠렐라의 왼팔에 맞았지만 핸드볼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연장에서도 승자를 정하지 못한다면 두 팀은 승부차기로 가는 것이었다.

승부차기를 눈앞에 둔 연장 후반 15분 스페인 올모가 왼쪽에서 올린 오른발 크로스가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키를 넘겼고, 이를 포착한 미켈 메리노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2-1 다시 앞서는 골을 만들었다.

결국 ‘무적함대’ 스페인이 극장골에 힘입어 독일 전차를 부수고 대회 4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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