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정순영 기자] 최근 지방 중소도시 일대 높은 전세가율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매매가에 육박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재계약 시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자 ‘차라리 집을 사자’는 분위기가 한층 강해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부동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지방권의 평균 전세가율은 73.8%로, 동월 수도권 비율(63.7%)을 약 10%p 웃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방 중소도시 13개 지역은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는데, 지역 별로 △광양시 85.7% △포항시 84% △목포시 83.6% △당진시 83.5% △서산시 82.8% △춘천시 82.1% △구미시 81.6% △군산시 80.9% △천안시 80.7% △청주시∙순천시 80.5% △익산시 80.3% △김해시 80% 등이다.

이는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셋값과 매매가의 차이가 좁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수도권 대비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만큼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지방 중소도시의 전셋값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간(‘21년 9월~’22년 9월) 기타 지방의 3.3㎡당 전세 가격은 3.67%(599만원→621만원)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0.97%)을 웃돌았다. 동기간 수도권의 전셋값은 0.86% 올랐고, 5대 지방광역시는 -0.12%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전세에서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단지는 우수한 청약 성적을 보이고 있다.

경북 포항의 경우 올해 1월과 2월 분양한 ‘포항자이 애서턴’과 ‘포항자이 디오션’이 각각 1순위 평균 29.76대 1, 124.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남 김해시에서는 5월 분양한 ‘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가 23.99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또 6월 전남 순천시에서 분양한 ‘트리마제 순천’ 1∙2단지는 1순위 평균 각각 6.02대 1, 7.9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 중에서도 전세가율이 80%를 넘어간 곳은 깡통주택의 우려가 높은 만큼 전세 계약 시 조금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라며 “차라리 분양가나 입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신규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는 다음과 같다. DL이앤씨는 10월 전라북도 군산시 구암동 일원에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84~155㎡, 총 80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군산 내 최선호지역인 디오션시티와 인접해 있어 롯데몰, 이마트, 군산시청 등 인프라가 풍부하고 경포초, 구암초, 금빛초, 군산제일중, 군산제일고 등 초·중·고교가 가깝다. CJ제일제당 군산공장 등 67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군산일반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입지도 갖췄다. 인근에 2,000여 가구의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며 군산시 최초로 ‘C2 하우스’가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용강리 일원에서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5㎡ 총 992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강지구 일대는 현재 다수의 공동주택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며 서광양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용강지구에서 분양하는 첫번째 ‘푸르지오’ 브랜드로 인근으로 예정된 타 브랜드 단지들과 고급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단지 남측으로는 마로산, 봉화산, 구봉산 등 다수의 녹지공간 위치해 인근 산업단지의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깨끗한 공기 질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4일(금)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일원에 ‘더샵 신부센트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9개 동, 전용면적 59~150㎡ 총 59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1호선 두정역과 인접해 있으며, 두정동과 신부동 사이에 위치해 천안IC,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천안고속터미널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전국단위 자사고인 북일고와 북일여고가 위치해 있다.

중흥건설그룹 중흥토건은 전라북도 익산시 모현동2가 일원에 ‘익산 중흥S-클래스 퍼스트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59~99㎡ 총 834가구 규모로 이중 79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주변으로 약 9만㎡에 이르는 모인공원이 조성되며, KTX·SRT익산역과 시외버스터미널도 가깝다. 또한 인근으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CGV 등 각종 편의시설이 밀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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