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인공위성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3월 자회사인 한컴MDS 매각 예비 입찰을 진행, 최근 플레이그램을 최종 인수 후보로 선정했다. 매각 금액은 1050억원이다.

한컴은 한컴MDS를 비롯해 한컴인텔리전스,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한컴텔라딘, 스탠스, 해외 법인 등 총 11개 자회사를 함께 플레이그램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컴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목적으로 이번 한컴MDS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김상철 한컴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대표는 한컴 대표를 맡으며 '글로벌-데이터-서비스'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 진출, 데이터 사업 강화, 신규 서비스 출시 등 신성장 동력확보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한컴은 이번 매각 대금을 데이터 사업, SaaS 기업 인수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컴 관계자는 "데이터 사업 본격화를 추진 중인 만큼 한컴MDS 매각 대금도 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업 투자와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대만 기업 KDAN과 싱가폴 홀딩스 설립을 통해 글로벌 SaaS 기업 인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 지구관측용 민간 인공위성 세종1호. 사진=한컴 제공
한글과컴퓨터 지구관측용 민간 인공위성 세종1호. 사진=한컴 제공

한컴은 오는 25일에는 민간 기업 최초 지구관측 인공위성 '세종1호'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위성 발사를 통해 군집위성을 확보하고 데이터 사업 본격화를 추진한다.

세종1호는 크기 100×200×300㎜, 무게 10.8kg의 나노급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지상 500㎞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각각 선회하게 된다. 발사 후 약 한 달간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지구관측 영상 데이터를 보내올 예정이다.

한컴은 위성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높은 농업 국가, 분쟁 국가 등이 많은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우선 공략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한컴은 이번 세종1호 발사를 통해 인공위성과 드론, 초고해상도 센서를 기반으로 우주·항공·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내년 상반기에 세종2호를 발사하고, 하반기에 3·4호, 2024년 5호까지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내 50기 이상의 민간위성을 발사해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 발사할 4기부터는 초소형 인공위성과 탑재체를 직접 제작, 우주로 쏘아올린다는 구상이다.

사진=한컴 제공
사진=한컴 제공

또한 한컴은 이달 중 싸이월드와 연계한 메타버스 기반 '싸이타운' 출시를 앞두고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도 진행 중이다. 한컴은 지난 9~12일 싸이타운 CBT 테스터로 42명을 모집했다. 이를 통해 미니미와 커뮤니티, 사운드, 직관성, 편의성 등을 점검하고 개선 의견을 반영해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컴 관계자는 "지난해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싸이타운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그래픽을 2.5D에서 3D로 고도화했다"며 "미니미 꾸미기, 미니미 모션 등 다양한 기능 추가와 브랜드 입점 서비스 설계를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