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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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충직한 비서에서 반란을 노리는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가 인생 2회차 짜릿한 역전극을 선보인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 장은재)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정대윤 감독이 참석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98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밀한 미스터리, 뜨거운 승계 싸움이 차원이 다른 회귀물의 탄생을 예고한다. '60일 지정생존자', '성균관 스캔들'의 김태희 작가와 신예 장은재 작가가 집필을 맡고, 'W', '그녀는 예뻤다'로 사랑받은 정대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정대윤 감독은 "저희 드라마의 제목만 보면 재벌 2세의 로맨스나 끈적한 막장 드라마라고 느끼시는 것 같은데 저희 드라마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남자가 과거로 회귀해서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가는 이야기다. 제목 때문에 오해 마시고온가족 모두 즐겁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 자체가 너무 재밌다. 저희가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언제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때 비트코인을 살 걸 그랬다' 이런 말 하지 않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소재라고 생각했다. 지금 웹소설, 웹툰계에서 회귀물은 거의 주류 소재인 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 회귀물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낸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80년대부터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극에 잘 녹여냈다. 드라마와 사건을 유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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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tvN '빈센조'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송중기는 재벌집의 충직한 비서 윤현우와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극과 극 상황에 놓인 두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두 얼굴의 막내아들로,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몬 순양가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송중기는 "1인 2역으로 홍보가 돼있던데 저는 1인 2역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다. 한 인물이 다른 인물로 회귀해서 벌어지는 이야기고 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두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은 오히려 부담이기도 했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1인 2역을 해봐서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다만 이 대본을 집필해주신 김태희 작가님이랑 '성균관 스캔들'을 같이 했었다.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컸고 대본 서사가 탄탄했다. 그래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버림 받은 비서에서 재벌가의 막내아들이 되는 캐릭터의 역전 서사는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길 메인 스토리다. 거대 기업의 회장과 그 집안의 막내 손자가 벌이는 두뇌 싸움이 주는 긴장감은 물론, 그 과정 속 진도준의 갈등과 선택이 '인생 리셋 판타지'의 묘미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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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순양그룹의 총수 진양철 역을 맡아 송중기와 강렬한 케미를 만든다. 여기에 신현빈이 법조 명문가 출신 반부패수사부 검사 서민영 역으로 힘을 보탰다. 이성민은 "기존 드라마 속 재벌 묘사보다는 좀 더 리얼리티가 있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그런 드라마가 나오길 기대했고 제가 연기하는 진양철이 우리 근현대사의 어떤 여러 인물들이 연상되는 지점도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이 '리멤버'였는데 그때 이미 진양철보다도 주름이 많은 분장을 했었다. 이번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워낙 할아버지 역할을 많이 해서 새롭다기보다 제가 실제로 나이 들면 진양철처럼 늙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며 웃어보였다.

신현빈은 "원작을 다 읽어보진 못했는데 서민영이 설정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 현재의 서민영, 과거의 서민영이 가진 분위기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이라서 그런 걸 어떻게 설득력 있게 그릴까 고민했다. 과거의 서민영은 밝고 솔직하고 당당한데 지금의 차갑고 냉철한 사람이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저희 드라마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가족물, 복수극, 미스터리, 멜로, 경제사, 시대극 같기도 하다. 종합선물세트처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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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벌집 막내아들'은 금, 토, 일 주 3회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택했다.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더욱 높이고 주말 시청률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포부다.

정대윤 감독은 "주 3회 드라마는 솔직히 처음엔 좀 저도 이거 무리 아닌가 싶었다. 근데 요즘 돌아보니 웬만한 드라마들이 OTT 플랫폼에서 공개할 때 전 회차를 한꺼번에 공개하지 않나. 그렇게 집중적으로 다가가는 게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런 면에서 주 3회 편성이 요즘 트렌드에 맞겠다고 생각했다. 주말 내내 시간을 내서 보신다는 게 쉽진  않겠지만 재밌게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었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주 3회 편성됐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긴 했다. 근데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 업계의 변화도 빠르고 더 전문적으로 생각해주시는 방송국 관계자분들의 결정이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광고가 많이 팔렸나보다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정대윤 감독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배역이 많은데 개성 있고 선명한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드라마다. 30년에 걸친 시간을 훑어가면서 그 캐릭터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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