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음주운전 방조로 물의를 빚었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첫 메달을 수확했다.

정재원. ⓒ연합뉴스
정재원. ⓒ연합뉴스

정재원은 1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정재원은 경기 내내 중위권에서 체력을 비축하다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기고 6위, 한 바퀴를 남기고 4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후 마지막 바퀴의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선두까지 올랐지만 결승선을 앞둔 직선 주로에서 네덜란드 바르트 홀버르프에게 역전을 허용해 2위로 마쳤다. 정재원(7분39초27)과 홀버르트(7분39초12)의 차이는 단 0.15초였다.

정재원이 월드컵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2020년 3월 있었던 2019~2020 월드컵 6차 대회 파이널 남자 매스스타트 우승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국제대회 메달은 지난 2월에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정재원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민석과 정재웅, 정재원, 정선교 등 네 명의 선수는 지난 7월 22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 선수촌 인근에서 식사 중 음주한 후 정재웅이 운전한 김민석의 승용차를 타고 선수촌에 복귀했다.

이후 김민석, 정재웅, 정선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윤의 생일 축하를 위해 선수촌 정문에 있는 웰컴 센터로 내려갔고 모임을 마친 김민석이 자신의 차량에 정재웅, 정선교, 박지윤을 태운 뒤 숙소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촌내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 공정위는 8월 8일 음주운전 사고 및 음주 소란 행위,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한 행위를 적용해 해당 선수들에 징계를 내렸다. 정재원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재심 청구를 하지 않았고 가장 짧은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가 확정됐다.

왼쪽부터 김민석, 정재원, 정재웅, 정선교.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민석, 정재원, 정재웅, 정선교. ⓒ연합뉴스

한편 같은 종목에 출전한 베테랑 이승훈은 준결승에서 실격 처리돼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여자 500m 금메달, 여자 1000m 은메달을 차지했던 김민선은 여자 10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1분 15초24의 기록으로 전체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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