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도시 약진, 수도권보다 많은 물량

[K그로우 김택수 기자] 분양시장 열기가 사그라지면서 올 하반기 입지 우수 지역마저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기 힘든 실정이다. 반면 공급 계획을 미뤄 잡은 건설사들이 일반 공급 물량을 연말에 뒤늦게 풀면서 올해 전체 공급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난 모양새다.

19일 리얼투데이가 청약홈 자료(12월 7일 기준)를 취합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으로 15만2079가구가 시장에 나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3만2045가구)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공급량이 눈에 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올 한 해 10만1527가구가 일반공급됐다. 이는 수도권(5만552가구)과 비교해 두 배 많은 수치다. 

경기도가 3만5376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1만6041가구)과 충북(1만2738가구), 대구(1만1500가구), 경북(1만957가구), 경남(1만613가구) 순이었다.

지난해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서울에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라는 대어가 연말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량을 견인했다.  

서울은 지난해 일반공급 아파트가 1666가구로 역대급 공급가뭄 현상을 보였다. 2020년은 올해와 비슷한 6731가구가 나왔고, 2019년에는 9003가구가 일반 공급된 바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난해보다 공급물량이 늘어난 지역은 대전과 충북이 대표적이다. 대전은 지난해 1866가구에서 올해 7056가구로 일반 공급량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해는 미뤄둔 도심 공급에서부터 트리풀시티까지 대전 전역 16개 단지에 다양한 브랜드 아파트가 시장에 나왔다.

충북지역도 올해 공급이 많았다. 지난해 4375가구에서 올해 1만2738가구로 약 3배 늘었다. 청주를 중심으로 음성, 제천 등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던 중소도시에서 브랜드 아파트가 눈길을 끌었다.

영남권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몸집을 줄였다. 대구는 1만4106가구에서 1만1500가구로 경남과 경북도 지난해와 비교해 2000~3000가구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지방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공급량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던 사업장에서 더 이상 공급 시기를 늦출 수 없어 급하게 분양에 나서면서 올해 물량이 소폭 늘었다"며 "내년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청약성적은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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