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 부상으로 지휘자 변경
“나도 단원들 빨리 만나고 싶다” 흔쾌히 수락
1월12·13일 롯데콘서트홀서 서울시향 데뷔무대
주력 레퍼토리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인사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얍 판 츠베덴이 예정보다 일찍 1월에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얍 판 츠베덴이 예정보다 일찍 1월에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받았을 때 주저 없이 돕고 싶었어요. 이미 잡혀있던 스케줄을 취소했고, 서울시향 단원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결심했죠. 단원들과의 만남이 무척 기대되며, 서울시향 관객들과도 하루빨리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얍 판 츠베덴이 예정보다 일찍 1월에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의 긴박한 SOS요청에 다른 스케줄을 변경하고 한국 팬들을 만나다.

서울시향은 1월 12일(목)일과 13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의 브람스 교향곡 1번’을 개최한다.

당초 서울시향은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함께 2023년 첫 정기공연 프로그램으로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초 벤스케 감독이 낙상 사고로 입은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결국 새해 1월 정기공연 무대에도 설 수 없게 됐다. 서울시향은 시벨리우스 사이클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 다수의 핀란드 지휘자들과 접촉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모두 불발됐다.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얍 판 츠베덴이 예정보다 일찍 1월에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얍 판 츠베덴이 예정보다 일찍 1월에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 제공

해외의 저명한 지휘자를 섭외하기 위해 정기공연 프로그램 변경까지 고려했으나, 안타깝게도 지휘자들의 연초 일정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시향은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에게 SOS를 보냈다. 긴박한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 그는 이미 예정돼 있던 스케줄을 취소하고 서울시향의 1월 정기공연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2024년부터 5년간 서울시향 음악감독 임기를 시작한다. 내년 7월, 11월, 12월에 차기 음악감독이자 객원 지휘자로서 서울시향 정기공연 지휘를 앞두고 있었으나, 서울시향이 현재 닥친 이 위기 상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예정보다 일찍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얍 판 츠베덴은 현재 뉴욕 필하모닉과 홍콩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임 중이며, 객원 지휘자로서도 오케스트라 드 파리,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명성의 지휘자다. 특히 홍콩 필하모닉과는 바그너의 ‘링 사이클’을 낙소스 레이블로 녹음해 클래식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2019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에서 그의 리더십을 인정해 홍콩 필하모닉을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하기도 했다.

2023년 새해의 첫 정기공연 지휘자가 변경되면서 프로그램 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얍 판 츠베덴의 고유 레퍼토리 중 하나인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첫 공연의 1부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곡은 서울시향의 과거 주력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얍 판 츠베덴이 예정보다 일찍 1월에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얍 판 츠베덴이 예정보다 일찍 1월에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 제공

브람스는 교향곡 1번은 완성하기 위해 무려 21년간의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브람스의 젊은 생애가 모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당대 최고의 지휘자 한스 폰 뷜로로부터 ‘베토벤의 교향곡 10번’이라는 칭송을 얻었다. 특히 마지막 4악장 클라이맥스에서 장쾌하고 힘찬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2부는 세 개의 곡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홍콩 필하모닉과 바그너의 ‘링 사이클’을 녹음하는 등 바그너에 일가견이 있는 얍 판 츠베덴이 직접 고른 프로그램이며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 사랑의 죽음’을 연주한다. 마지막으로는 왈츠의 제왕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오페라타 ‘박쥐 서곡’ 연주를 통해 흥겹고 활기찬 피날레를 장식하며 밝은 신년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얍 판 츠베덴은 1월 8일(일)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과의 오후 공연을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1월 10일(화)부터 예정된 리허설 및 공연, 기자 간담회 등의 국내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다.

티켓은 좌석 등급별 1만~10만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받을 수 있고, 만 24세까지 회원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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