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하위권이 익숙하던 창원 LG가 맞나 싶다. 5연승, 1위와 1경기 차 단독 2위. 최근 몇 년간의 LG와 어울리지 않던 문구들이 올 시즌 그들의 이름 옆에 붙는 이유는 역시 ‘수비’였다.

창원 LG. ⓒKBL
창원 LG. ⓒKBL

LG는 24일 오후 4시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79-73으로 승리했다.

5연승과 함께 선두 KGC(16승8패)를 1경기 차로 추격한 2위 LG(15승9패)였다. 3라운드 진입 후 5승1패로 10개 팀 중 가장 좋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훨씬 좋은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LG다. 물론 아직 시즌의 반환점도 돌지 않았기에 설레발은 금물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LG가 보였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희망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LG는 최근 3시즌 동안 9위-10위-7위의 성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7시즌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던 2018~2019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봄 농구’에 닿지 못했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LG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상현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우선 '수비'를 1순위 과제로 택했다. 리바운드를 비롯한 기본적인 것부터 다져나갔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약속된 수비를 많이 한다. 상대팀에 따라 외곽 또는 골밑에 중점을 두는 수비를 펼친다. 빠른 백코트로 5대5 게임을 가져가다보니 속공 허용률이 많이 낮아졌다. 수비는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한 조 감독이다.

창원 LG 조상현 감독. ⓒKBL
창원 LG 조상현 감독. ⓒKBL

그 결과 올 시즌 현재까지 '수비'하면 떠오르는 팀이 됐다. 경기당 76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하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던 2020~2021시즌 경기당 83.4실점으로 최다 실점 2위였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또한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기대치를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 101.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효율적인 수비를 펼쳤다는 뜻. 리바운드(경기당 37.7개), 스틸(경기당 7.8개), 블록슛(경기당 3.0개) 모두 전체 1위를 달린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서울 삼성에 이어 중반부 가장 뜨거운 팀 LG 모두 상승의 원동력은 수비였다. 최근 몇 년간 아쉬운 행보룰 보였던 팀이 감독 교체 후 수비력 증대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적지 않은 부상자에도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LG. 아직 시즌은 반도 더 남았지만 한 번 뚫린 수비의 ‘혈’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는 지켜볼만하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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