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0~2021 KBL 플레이오프. 6강 PO부터 챔피언 결정전까지 10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간 안양 KGC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당시 KGC를 정상에 올렸던 주축들도 이제는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리고 우승으로부터 두 시즌 후인 2022~2023시즌 대권을 다투는 팀들의 선봉에는 안양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이 에이스의 사명을 짊어지고 서 있었다.

왼쪽부터 안양 KGC 변준형, 창원 LG 이재도, 고양 캐롯 전성현. ⓒKBL
왼쪽부터 안양 KGC 변준형, 창원 LG 이재도, 고양 캐롯 전성현. ⓒKBL

LG는 24일 오후 4시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79-73으로 승리했다. 5연승과 함께 선두 KGC(16승8패)를 1경기 차로 추격한 2위 LG(15승9패)였다.

이날 양 팀의 에이스 맞대결에 시선이 집중됐다. KGC 변준형과 LG 이재도. KGC의 2020~2021시즌 우승을 합작했던 두 선수지만 이재도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LG로 FA 이적을 하며 상대팀 선수로 만나게 됐다. 그리고 1위 KGC와 2위 LG의 정면승부에서 자존심을 건 에이스 싸움을 펼친 변준형과 이재도다.

결과는 변준형이 12득점 1어시스트 1리바운드, 이재도가 17득점 3어시스트 8리바운드. 여기에 이재도가 매치업 상대였던 변준형의 경기 막판 5반칙 퇴장을 유도하고 LG가 승리까지 거머쥐었기에 이재도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었다.

창원 LG 이재도. ⓒKBL
창원 LG 이재도. ⓒKBL

이재도는 경기 후 변준형에 대해 “너무 잘하는 선수고 올 시즌 더 성장했다. 나보다 가지고 있는 게 더 많다. 하지만 같이 있어봐서 준형이를 잘 알기도 한다. 약점을 공략해서 퇴장을 유도했는데 약점은 영업 비밀"이라고 전했다.

변준형, 이재도,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FA가 돼 고양 캐롯의 유니폼을 입은 전성현까지 KGC의 세 번째 우승을 함께 이뤄냈던 세 선수는 각자의 팀, 각자의 위치에서 대권 싸움을 이끄는 역할이 됐다.

이재도와 전성현이 모두 떠난 KGC를 지탱하는 변준형은 2라운드 MVP 등극과 더불어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고 이재도는 LG의 주전 가드로 팀 5연승과 선두 추격의 선봉장이다. 전성현은 이적 후 곧바로 1라운드부터 MVP를 수상하며 신생팀 캐롯이 선두와 3경기 차 4위를 달리는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왔다.

고양 캐롯 전성현. ⓒKBL
고양 캐롯 전성현. ⓒKBL

물론 시즌은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과 소속팀의 좋은 흐름이 시즌 막판까지도 이어진다면 우승을 함께 이뤘던 세 선수가 대권싸움의 선봉장으로서 프레이오프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옛말이 무색하게 뭉쳐서도 흩어져서도 잘 나가는 3인방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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