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료 출처에 의문"...金 "먼저 터뜨린 언론에는 왜 의문 제기 안 하나"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과 야당 위원들이 5일 오후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를 찾아 관계자로부터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과 야당 위원들이 5일 오후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를 찾아 관계자로부터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북한 무인기의 대통령실 진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에 대한 여권의 공격과 관련해 “마치 ‘북한과 내통한 것 아니냐’는 투로 얘기해서 너무나 어이없고 황당해 밤잠이 안왔다”고 발끈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이기도 한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 시민도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육군 4성 장군 출신이다.

그는 "국방위에서 군이 보고한 자료, 비행 궤적을 일반 시민들한테 보여줬더니 첫 번째 반응이 ‘우리 마을 종로를 지난 것 같다, 중랑구도 지났네, 남산 쪽으로 간 거 아냐’라고 얘기를 했다"며 “저는 비행금지구역을 늘 생각하고 있어서 ‘이거 비행금지구역을 연해서 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산과 연결되는 지역이라면 비행금지구역 3.7km 반경에 들어간다”며 “보좌진과 함께 비행금지구역을 지도에 표시해보니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북단을 연해서 지나가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그렇다면 이것(무인기)이 (비행금지구역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이를 열어 놓고 점검하고 대비하라고 의혹 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국방부나 군 당국이 이를 의도적으로 감추려고 했던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비행금지구역에 무인기가 들어갔다면 난리가 날 일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 불똥이 튀지 않게 하기 위해 국방부에 간접적인 압력을 넣었을 수도 있다”면서 “내가 단정한 것도 아니고 ‘비행금지구역을 침입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점검하라’고 했는데 그 다음 날 ‘이건 아니다’, ‘이적행위’라고까지 표현을 하지 않나. 대통령실에서 얼마나 압력을 넣었으면 이렇게까지 표현을 할까 싶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흔적이 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지게 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즉시 알려야 했는데 언론이 먼저 했다. (무인기 침범 사실을 처음 보도한) 언론이 북한하고 내통했는지는 왜 의문을 제기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응수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9일 방송인터뷰 등에서 '북한 무인기가 P-73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북한 무인기의 대통령실 인근 비행이 사실로 확인된 전날(5일) "당시 시점(12월 28일무렵)엔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내용이었다.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그런 정보를 (민주당이) 어디서 입수했는지 당국에서는 자료 출처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 무인기 항적을 먼저 알았다면, 이는 민주당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