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츠프로덕션 11개 공연 포진한 2023 시즌 라인업 공개
안데르제프스키·부니아티쉬빌리 등 톱스타 리사이틀도 준비

클래식 전문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모두 1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23 시즌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피아노)와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피아노)는 올해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클래식 전문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모두 1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23 시즌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피아노)와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피아노)는 올해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모차르트의 유작 교향곡 46곡을 모두 열 차례의 시리즈 공연을 통해 완주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대장정 프로젝트가 올해 완성된다. 랄프 고트니가 지휘봉을 잡아 김유빈(플루트)과 조재혁(피아노)의 협연으로 시리즈 9회와 10회가 열린다.

라흐마니노프(1873~1943)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세 번의 ‘라흐마니노프 시리즈’도 기대된다. 정한빈·조재혁의 투 피아노 공연, 서선영(소프라노)·이동환(바리톤)·한상일(피아노)이 빚어내는 가곡, 김지연(바이올린)·첼로(송영훈)·조재혁(피아노)의 삼중주가 펼쳐진다.

또한 함부르크 심포니·체코 필하모닉 등 월드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과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피아노)·후미아키 미우라(바이올린)·다니엘 뮐러 쇼트(첼로)·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피아노)의 톱클래스 아티스트의 리사이틀도 예정돼 있다.

클래식 전문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모두 1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23 시즌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지난해 힘겨웠던 팬데믹 상황에서도 세계적인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내한을 성사시키며 공연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높였던 인아츠는 올해 엔데믹을 맞아 더욱 다양해진 무대를 준비했다.

◇ 모차르트 교향곡 46곡 전곡 마라톤 연주 프로젝트 피날레

인아츠프로덕션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공동으로 지난 2년여간 모차르트의 유작 교향곡 46곡을 모두 열 차례의 시리즈 공연을 통해서 완주하는 대장정 프로젝트를 펼쳐왔다. 그 마지막 무대가 오는 2월 5일(9회)과 2월 8일(10회)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교향곡 39번·41번, 플루트 협주곡 1번, 피아노 협주곡 23번 등 최고 인기곡들이 준비된다.

평소 접하기 힘든 모차르트의 다양한 유작 교향곡들을 실연으로 들을 수 있는, 한국 클래식 음악사의 소중한 유산이 될 이번 파이널 공연에는 음악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인 길모어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고 오스트리아 문화부 슈베르트 메달 및 스페인 여왕으로부터 명예훈장을 수여받은 마에스트로 랄프 고토니가 지휘봉을 잡는다.

ARD국제음악콩쿠르 관악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수석으로 활동하고 플루티스트 김유빈(2월 5일)과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국제콩쿠르 우승자이자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 등 최정상 연주단체와 호흡을 맞추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재혁(2월 8일)이 출연, 모차르트 협주곡을 선사한다.

◇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 기념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2023년은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 라흐마니노프의 짙은 서정이 묻어나는 실내악의 향연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열정 넘치는 실력파 국내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총 3회에 걸쳐 개최된다.

피아노 협주곡과 독주곡, 교향곡으로 대표되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넓다. 인아츠프로덕션이 준비한 다이내믹한 피아노 듀오와 내밀한 실내악, 아련한 가곡들을 들으면서 기존의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선입견을 뒤로하고 라흐마니노프의 해를 제대로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경험한 ‘아픔과 회복의 서사’가 담긴 그의 삶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실내악 프로그램 테마와 연주를 통해 마음속 깊은 감동을 전해줄 의미 있는 시리즈 무대다.

▶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① ‘Two Pianos’(4월 21일,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전문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모두 1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23 시즌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김지연, 송연훈, 조재혁으로 구성된 '트리오 인'은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세번째 무대에 선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클래식 전문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모두 1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23 시즌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김지연, 송연훈, 조재혁으로 구성된 '트리오 인'은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세번째 무대에 선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시리즈의 첫 시작은 개성 넘치고 노련한 테크닉으로 사랑받고 있는 조재혁과 정한빈이 주인공이다.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애절하고 매혹적인 라흐마니노프의 삶과 음악을 선보인다.

조재혁은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이탈리아 레이크꼬모, 스페인 페롤, 텍사스 소란틴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오르간 연주를 겸하는 피아니스트로도 이름 높다. 그의 목소리나 연주는 클래식FM의 여러 코너들에서 익숙하다.

정한빈은 KBS TV ‘예썰의 전당’에서 빼어난 실력과 친근한 입담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피아노 작품들은 라흐마니노프의 모든 곡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르다. 그 가운데 관현악 곡으로도 유명한 ‘교향적 무곡’을 비롯해 모음곡 1번과 2번, 5개의 로망스 등 잘 연주되지 않았던 다양한 포핸즈 곡들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연주된다. 보이지 않던 퍼즐의 조각을 맞추듯 라흐마니노프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② ‘The Romance’(5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속에 K클래식 돌풍을 일으킨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서선영, 한국 바리톤 최초로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퍼 극장 솔리스트로 데뷔한 이동환, 러시아 피아니즘의 스페셜리스트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힘을 합쳐 ㄱ섬세하고 정교한 호흡의 보컬 실내악 진수를 보여준다.

서선영과 이동환은 6개의 노래 Op.4와 6개의 노래 Op.8, 12개의 노래 Op.14, 12개의 노래 Op.21, 15개의 노래 Op.26, 14개의 노래 Op.34 등 라흐마니노프를 대표하는 가곡을 부른다. 이동환의 오페라 ‘알레코’ 중 카바티나도 주목할 만하며 특히 서선영은 Op.34의 마지막곡 ‘보칼리제’의 아름다움으로 완성되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③ ‘Trio In’(9월 1일, 롯데콘서트홀)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두 곡의 피아노 3중주는 낭만주의 실내악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19세 때 작곡해 슬라브적인 요소가 강한 단악장의 1번, c단조 Op.Posth. 차이콥스키의 죽음을 슬퍼하며 작곡한 2번 d단조 Op.9는 둘 다 ‘슬픔의 3중주’로 불린다. 내면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감정을 풀어놓는 작품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연주자들의 만남이 기대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라흐마니노프의 낭만 가득한 세계를 펼쳐 놓는다.

◇ 월드 오케스트라들의 눈부신 대 향연

▶ 함부르크 심포니 (7월 9일,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전문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모두 1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23 시즌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는 오는 7월 함부르크 심포니와 협연한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클래식 전문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모두 1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23 시즌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는 오는 7월 함부르크 심포니와 협연한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독일 명문 함부르크 심포니가 내한한다. 스스로를 “생각하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하며 음악적 목소리를 세계 곳곳에서 표현하고 있는 함부르크 심포니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해석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마에스트로 실뱅 캉브를랭이 이끌고 있으며, 박진감 넘치고 상상력 풍부한 이들의 다채로운 연주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최근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가 함부르크심포니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됐다. 이번 투어에는 도이치그라모폰 레코딩 아티스트이자 선명하고 호소력 깊은 연주력으로 유럽과 미국 주요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함께한다. 최근 DG에서 바실리 페트렌코 지휘 로열 필하모닉과 브루흐, 바버 협주곡을 녹음했다.

▶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그라모폰이 선정한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96년에 창단, 오랜 역사 속에 숙성된 폭발적인 사운드와 흡인력으로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반열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명문 오케스트라다.

야성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날카롭고 에지 있는 리더십의 마에스트로 셰묜 비치코프가 지휘를 맡는다. 그 누구보다 체코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하며 고국의 음악을 알리는 데에 열정적인 헌신을 보여준다. 섬세한 터치와 표현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일본의 조성진’으로도 불리는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가 함께한다.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지금 이 시대의 연주자다.

◇ 세계를 빛내는 스타 연주자들의 독주 무대

▶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2월 28일, 롯데콘서트홀)

가장 완벽하고 깊이 있는 선율로 청중을 사로잡는 무대를 펼쳐 보일 피아니스트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가 내한한다. 리즈 국제 콩쿠르에서 처음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이래로 음악에 대한 철저함으로 그의 세대에서 가장 숭고하고 흥미로운 연주자라 인정받고 있는 그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청중과의 뛰어난 소통 능력, 완벽한 테크닉 그리고 남다른 선택과 집중력을 통해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려 노력하는 피아니스트다.

안데르제프스키는 조국 폴란드를 “슬라브의 정신과 서유럽의 문화가 모순을 이루어온 곳”이라고 말한다. 폴란드와 프랑스, 미국에서 공부한 그에게 폴란드와 헝가리, 유대인의 피가 흐른다. 진행되던 리즈 콩쿠르를 중도에 포기한 그는 신비한 아우라를 풍기며 음반과 무대에서 성공을 거듭해 왔다. 왠지 모를 분노가 섞인 해석을 한다고 ‘펑크 로커’란 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의 성향은 보수적이다. 모순과 신비가 공존하는 그의 음악세계가 강렬하면서도 독보적으로 빛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안데르제프스키는 바흐 스페셜리스트답게 바흐 프랑스풍 서곡 BWV831로 문을 열고, 시마노프스키의 마주르카에 이어 베베른의 변주곡 Op.27과 베토벤 소나타 31번 Op.110을 연주할 예정이다.

▶ 후미아키 미우라 바이올린 리사이틀(3월 3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바이올리니스트 후미아키 미우라는 요제프 요아힘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다. 현재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며, 세계무대에서 종횡무진한다.

첫 내한 리사이틀로 한국 관객들을 찾아볼 예정이며, 그리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등 다양한 국제 콩쿠르 및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료마 타카기와 환상적인 호흡, 번뜩이는 기교, 에너지 가득한 연주로 봄날을 충만케 할 기회다.

▶ 다니엘 뮐러 쇼트 첼로 리사이틀(10월 11일,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전문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모두 1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23 시즌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는 오는 10월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클래식 전문 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모두 11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23 시즌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는 오는 10월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 속 세밀한 표현력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 탁월한 음색의 아름다움과 여운을 남기는 템포의 절묘함을 통해 시대와 양식에 구애 받지 않는 거침없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976년생인 뮐러 쇼트는 요하네스 모저, 알반 게르하르트와 더불어 21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첼로 3인방으로 손꼽힌다.

거침없는 보잉 속에 숨겨진 가슴 애절한 표현력은 큰 무대를 한 순간에 그의 것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독주 무대와 다양한 앙상블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피아노 리사이틀(11월 22일, 롯데콘서트홀)

세계무대의 청중들을 단 한번의 연주로 매료시키는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티쉬아빌리의 오롯한 독주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다. 한때 구 소련에 포함됐던 조지아(그루지야)는 음악의 나라다.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와 기야 칸첼리,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 등 뛰어난 음악가들을 배출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 피아니스트 마리암 바차슈빌리 등 뛰어난 젊은 연주가들이 최근 조지아를 더욱 빛내고 있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는 이들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 연주자다. 일찍이 마르타 아르헤리치, 기돈 크레머, 파보 예르비 등 명인들이 그의 연주에 찬사를 보냈다. 소니 클래시컬은 스물 넷의 부니아티쉬빌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많은 팬들의 기대 속에 성황리에 마친 리사이틀에 이어 올해도 한국 팬들을 찾는다.

무대에 등장하며 키스를 보내는 부니아티쉬빌리. 연주를 통해 보여주는 화려한 기교와 들려주는 내밀한 이야기는 오직 이날의 객석에서 만끽할 수 있는 인상적인 경험이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