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태연 양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태연 양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공자는 논어에서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라고 말했다. 이 말을 풀어쓰면 ‘공부는 참 열심히 하는데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고, 생각은 많이 하는데 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것도 전혀 쓸모가 없다’라는 뜻이다.

주입식으로 공부하면 문제 풀이에 그칠 것이고, 결과에 대한 고민과 과정을 생각한다면 응용 문제도 풀 수 있는 지식을 쌓게 될 것이다. 우리는 시간과 열정을 쏟아 공부를 하고 배움에 열중하지만, 단순한 배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들을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어떤 ‘지식’만을 쌓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만들기 위해 한 가지 더 추가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경험’이다.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늘 똑같은 생활, 익숙한 환경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편안함과 안정감은 위로가 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지혜를 넓혀주거나 도전, 용기 등을 북돋아 주지는 못한다.

우리는 낯선 세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면서 ‘지적 긴장’을 느끼게 된다. 지적 긴장을 통해 우리의 마음속에 무언가 반짝이기 시작한다. 가슴 속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섬광. 우리의 삶을 더 활기차고 발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너지. 바로 ‘지혜의 스파크’가 반짝이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지혜의 스파크’를 자극할 세계적인 행사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우리나라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최된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전세계적인 청소년 야영축제 활동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제17차 세계 잼버리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개최한다.

잼버리는 전 세계 170여 개 회원국에서 수만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참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교류와 우애를 나눔으로써 청소년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세계 최대의 청소년 국제 행사이다. 참가자격은 한국스카우트연맹에 2년 이상 회원으로 활동한 대원(만 14~17세 청소년)이나 1급 스카우트 이상 진급한 대원이지만, 누구나 행사기간 운영하는 일일방문 프로그램(스카우트 전시, 문화체험, 기념품샵 등)에 참여 가능하다.

올해 참가 규모는 4만 5000명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청소년 축제라고 할 수 있겠다.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행사인 만큼 유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벌써 두 번째로 행사를 개최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세계 잼버리 대회가 청소년들에게 가슴 두근거리는 추억을 남기고, 보다 더 넓은 세계로의 시각을 확장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비단 세계 잼버리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청소년들이 지혜의 스파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또 무궁무진히 많다. 청소년들에게 학교 교육 이외에 다양한 공간에서 직접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는 국가 공공기관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https://www.kywa.or.kr)에서도 그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국립청소년수련원은 전국 6개 지역에 위치하여 역사‧문화(충남 천안 중앙수련원), 야외‧모험(강원 평창 평창수련원), 우주과학(전남 고흥 우주센터), 생명과학(전북 김제 농생명센터), 해양과학(경북 영덕 해양센터), 산림·ESD(경북 봉화 미래환경센터)을 주제로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회배려청소년의 성장지원을 위하여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 및 제공하고 있으며, 건강한 가족문화 지원을 위한 가족 프로그램, 자유학년제와 연계한 진로프로그램, 대면 활동 참여가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활동 등 대한민국 청소년의 역량개발 및 성장지원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청소년수련원에서는 여름·겨울 방학 기간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도 청소년의 역량개발 지원을 위하여 특성화 캠프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진흥원 통합 예·계약시스템(https://booking.kywa.or.kr)에 접속해 쉽게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다.

작은 관심이 삶을 변화시키는 시작이 될 수 있으니 오늘 바로 사이트에 접속해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검색해보자. 우주센터에 있는 천문대에서 내가 찾던 지혜의 스파크를 발견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산업과 비즈니스, 고용,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러한 변화는 더 빠르게 현실화 되고 있으며,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모델과 방식으로 전환되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현재 초등학생의 65%는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호주청소년재단은 ‘지금 15세인 호주 아이들은 평생동안 평균 5가지의 산업과 17개의 직업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역시 2020~2030년 사이에 약 50%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10년 후 일자리의 60%는 아직 탄생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미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아이들은 ‘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자신’을 찾기에 나서야 한다. 새로운 경험과 신체활동은 청소년의 신체적·정신적 성장을 촉진할 것이고, 앞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할 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이 대면할 과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줄 것이다.

최근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들과 청소년들은 변화와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작은 일에 열심히 도전하고 성공의 행복을 맛보자는 뜻으로 ‘갓생(God+생)살기 프로젝트' 등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 ‘갓생 살기’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에 자극받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하루를 보람차게 사는 게 핵심이다.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달성하면서 ‘성취감’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미래가 그들이 꿈꾸는 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지적 자극’을 느끼고 갓생 살기를 성공해 멋진 성취감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끔은 설명하기 어려운 우주의 힘 같은 강한 지혜의 스파크가 그들의 가슴에서 번쩍하고 빛을 내고, 새벽의 적막을 가르며 세상을 환히 비추는 태양처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이 밝고 희망차길 바란다.

● 손연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1958년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그후 미국 유타주립대에서 사회학과 학사를 거쳐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학과장을 거쳐 한국정보문화센터에서 소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한국정보문화진흥원(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을 연임한데 이어 ICT 폴리텍대학 학장 과 행안부 산하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원장도 역임했다.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과 한국정보통신보안윤리학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