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50주년 맞아 4월21일 첫공연 등 세번 시리즈 준비
‘라일락’ 등 가곡 치간코프 편곡 투피아노 버전 연주 관심

피아니스트 정한빈(왼쪽)과 조재혁이 오는 4월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으로 ‘투 피아노즈(Two Pianos)’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피아니스트 정한빈(왼쪽)과 조재혁이 오는 4월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으로 ‘투 피아노즈(Two Pianos)’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피아니스트 정한빈과 조재혁이 두 대의 피아노와 스무 개의 손가락으로 라흐마니노프를 집중 탐구한다. 특히 ‘라일락’을 비롯한 라흐마니노프의 여러 가곡을 피아노 듀오 버전으로 선사한다. 편곡자인 러시아 작곡가 치간코프와 직접 연락을 취해 어렵게 마련한 악보들은 이번 공연에서 빛을 발한다.

개성 넘치고 노련한 테크닉으로 사랑받고 있는 정한빈과 조재혁이 오는 4월 21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으로 ‘투 피아노즈(Two Pianos)’라는 타이틀로 듀오 콘서트를 연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가 중 한 명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인아츠프로덕션이 준비한 총 3개의 실내악 시리즈 중 첫 번째 무대다. 앙상블 중 그 어떤 조합보다 광활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두 대의 피아노 편성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내면을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작곡가이기 이전에 탁월한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에게 피아노는 가장 친밀한 악기이자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였다. 정한빈과 조재혁의 이번 듀오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가 청년 시절에 작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1번(Op.5)과 2번(Op.17)뿐 아니라 라흐마니노프 후기 관현악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교향적 춤곡(Op.45)’ 중 2악장을 피아노 듀오 버전으로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주목할 작품은 라흐마니노프의 로망스(러시아 예술가곡)다. ‘라일락’을 비롯한 여러 가곡을 치간코프가 편곡한 곡으로 연주한다. 춤곡부터 노래까지 스무 개의 손가락이 펼쳐 보이는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두 피아니스트는 서로 닮은 점이 많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중견 피아니스트로서, 오르가니스트로서, 음악해설가로서 다방면에 탁월한 음악가 조재혁 못지않게 정한빈 역시 다재다능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정한빈은 여러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한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음악해설가로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2022년 ‘포브스코리아’ 선정 ‘2030 파워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재다능한 두 음악가가 만난 이번 공연은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참신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Two Pianos’로 화려하게 문을 연 ‘라흐마니노프 시리즈’는 소프라노 서선영, 바리톤 이동환, 피아니스트 한상일의 아름다운 가곡들의 향연 ‘The Romance’(5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환상의 호흡 ‘Trio In’(9월 1일 롯데콘서트홀)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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