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스타인웨이 콩쿠르’ 대상으로 실력 입증
15세 연주자 ‘첫 국제 콩쿠르 도전’ 의미 있는 성과
“깊이 있게 공부해 작곡가 의도 파악하는 연주할 것”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제가 경험하고 상상한 것들을 다양한 소리로 빚어내어 청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2023 힐튼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HHIPC)’에서 2위를 차지한 강동휘(예원학교3) 군이 ‘설득력 있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며 12일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내 주요 콩쿠르의 상위권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15세의 영 피아니스트는 지난 3월 1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 섬에서 끝난 ‘힐튼 헤드 콩쿠르’에서 2위를 거머쥐었다.

결선 무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1악장을 힐튼 헤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국제 콩쿠르 도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 낸 그는 “미국에서 열리는 콩쿠르에 처음 참여해 본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다”라며 “큰 무대에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만나고 연주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입상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작곡가의 의도대로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힐튼 헤드 콩쿠르는 젊은 클래식 피아니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1996년 처음 시작됐다. 18∼30세 대상의 성인 콩쿠르와 13∼17세 대상의 영 아티스트 콩쿠르를 매년 번갈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영 아티스트 콩쿠르가 열렸다.

20명의 참가자가 본선에 올라, 최종 5인이 결선에 진출했다. 1위는 중국의 중화 웨이가 수상했며 3위에는 미국의 신란 시가 올랐다. 강 군은 상금 5000달러(한화 약 654만원)를 받았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손민수(1999년 1위). 신창용(2016년 1위), 박채영(2019년 1위), 문성우(2022년 3위) 등이 있다.

그는 지난해 만17세 미만의 영 피아니스트만을 대상으로 격년 개최하는 ‘제6회 한국 스타인웨이 콩쿠르’에서 대상 및 아시아 결선 3위에 올라 실력을 입증했다. 또래 연주자들 가운데 가장 성숙하고 뚜렷한 빛깔을 가진 연주로 재능을 발휘했다.

강 군은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예원학교에 입학해 강충모, 형수운을 사사하며 전학기 실기우수상을 받았다.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힐튼 헤드 콩쿠르, 한국 스타인웨이 콩쿠르 이외에도 이화경향음악콩쿠르 2위, 동아주니어음악콩쿠르 1위, KCO 전국 음악 콩쿠르 피아노부문 전체 1위, 한국리스트콩쿠르 1위, 한국쇼팽콩쿠르 2위, 음악저널콩쿠르 1위,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 전체 대상, 음악세계 서울 콩쿠르 전체 대상, 소년한국일보 음악 콩쿠르 금상, 육영전국어린이음악콩쿠르 최우수상, 오사카국제콩쿠르 3위 및 갈라콘서트(파리뮤직포럼서울) 등 다수 콩쿠르 무대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또한 대형 무대에도 여러 차례 섰다. World Piano Teachers Association, USA- Missouri Young Virtuoso Series, Online Recital, 영산문화재단 영아티스트 독주회(영산양재홀), 젋은이의 음악제(영산아트홀), ‘랑랑101인 피아니스트’ 콘서트(롯데콘서트홀), 포아음악상 및 포아영재콘서트(야마하뮤직 커뮤니케이션 센터 서울), 스타인웨이 콩쿠르 위너 콘서트(스타인웨이 갤러리 서울)에서 연주했고,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KCO 콩쿠르 위너 콘서트에서 협연했다.

4월에는 더하우스콘서트 24시 프로젝트 소아베 트리오 연주가 예정돼 있으며, 8월에는 금호 영아티스트로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스타인웨이 피아노 공식 수입원인 코스모스악기는 “처음으로 도전한 국제 콩쿠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낸 강동휘 군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라며 “앞으로 그의 앞에 펼쳐질 음악가로서의 삶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