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이후 최고 폴란드 작곡가 바이올린곡 탐구
후기 낭만주의 성격 짙은 ‘소나타’도 개성 듬뿍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다섯 번째 음반 ‘시마노프스키: 신화’를 스웨덴 BIS레이블로 발매했다. ⓒ목프로덕션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다섯 번째 음반 ‘시마노프스키: 신화’를 스웨덴 BIS레이블로 발매했다. ⓒ목프로덕션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신화’에서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시마노프스키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그와 동시에 초기 작품인 ‘바이올린 소나타’에는 그 어떤 곡보다 낭만성이 담겨 있어 흥미로웠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다섯 번째 음반 ‘시마노프스키: 신화’를 20일 스웨덴 BIS레이블로 발매했다. 16세에 BIS레이블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전곡을 녹음한 데뷔 음반 이후 현재까지 총 다섯 장의 인터내셔널 음반을 발매한 것.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영국 유력 음반지 그라모폰으로부터 “뛰어난 기량과 풍부한 상상력의 연주자”라는 찬사와 함께 ‘이달의 음반’에 선정돼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박수예의 이번 음반은 폴란드 작곡가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작품으로만 구성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다섯 번째 음반 ‘시마노프스키: 신화’를 스웨덴 BIS레이블로 발매했다. ⓒ목프로덕션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다섯 번째 음반 ‘시마노프스키: 신화’를 스웨덴 BIS레이블로 발매했다. ⓒ목프로덕션 제공

작곡가의 초기부터 후기까지 폭넓게 조명하며 박수예의 섬세한 표현력과 폭발적 기교를 확인할 수 있다.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롤란드 푄티넨은 BIS레이블을 대표하는 연주자로 솔로, 실내악, 반주자로 약 60개 이상의 음반을 발매했다. 스웨덴 왕립 음악 아카데미의 회원인 만큼 탄탄한 완성도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박수예는 프랑스 인상주의적 기법에 폴란드 민족성을 결합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을 구축한 시마노프스키에 주목했다. 쇼팽, 드뷔시, 슈트라우스, 스크랴빈 등 다양한 작곡가에 영향을 받은 시마노프스키는 쇼팽 이후 최고의 폴란드 작곡가라 불릴 만큼 뛰어난 실력의 후기 낭만파 작곡가다. 그동안 대중적 인지도가 비교적 낮았으나 최근 음반 작업과 연주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조명 받고 있다.

이번 음반의 뼈대와도 같은 ‘신화’는 작곡가 스스로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손꼽을 만큼 예술성의 정점을 보여준다. 독창적인 음색과 주법이 특징이며 바이올린으로 표현 가능한 모든 고난이도의 기교를 감상할 수 있다. 초기에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는 후기 낭만주의 색채가 짙은 동시에 그만의 개성이 드러나 있다. ‘로망스’ ‘야상곡’과 ‘타란텔라’는 열정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로 성숙한 음악성이 드러난다. 후기 작품인 ‘아이타코 에니아의 자장가’는 불안하면서도 몽환적이고 관능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국내외 다양한 무대와 음반 작업을 통해 꾸준히 선보여온 박수예는 “평소에 너무나 좋아하던 작품들을 녹음할 수 있어서 이번 음반 작업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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