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오케스트라 피트 벗어나 5월4일 예술의전당 공연
고티에 카퓌송 ‘대니 엘프만의 첼로 협주곡’ 국내 초연

프랑스를 대표하는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사진)이 5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니 엘프만의 ‘첼로 협주곡’을 국내 초연한다. ⓒ국립심포니 제공
프랑스를 대표하는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사진)이 5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니 엘프만의 ‘첼로 협주곡’을 국내 초연한다. ⓒ국립심포니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차이콥스키 발레 모음곡’을 5월 4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동화적 상상이 가득한 차이콥스키의 선율로 동심을 깨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에른스트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샤를 페로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세기의 문학을 클래식 음악으로 즐기는 시간이다. 차이콥스키는 이들 작품을 교향시와 발레 음악에 녹였다. 그만의 로맨틱함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공연의 포문은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다. 러시아 음악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손꼽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테마’와 몬테규와 캐플릿 가문의 ‘결투의 테마’가 끊임없이 갈등하고 얽히는 가운데 셰익스피어 문학의 정수를 더욱 강렬하게 전한다.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으로 손꼽히는 ‘호두까기 인형’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장식한다. 발레 음악을 오케스트라 피트가 아닌 콘서트홀에서 생생히 즐길수 있느 무대다.

지난 3월,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 내한 공연 당시 ‘지젤’의 음악을 맡았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극장 오케스트라로서 발레 음악에도 강점을 보인다. 발레 음악 특유의 섬세함과 율동성을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와 국립심포니가 어떤 호흡으로 빚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 공연의 또 하나의 백미는 한스 짐머, 존 윌리엄스와 함께 할리우드 3대 음악 거장으로 불리는 대니 엘프만의 ‘첼로 협주곡’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의 협연으로 한국 초연된다. 이 곡은 작년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카퓌송에 의해 세계 초연됐으며, 미국에 이어 한국 관객을 찾는다.

엘프만은 영화감독 팀 버튼의 세계를 음악으로 확장한 인물이다. 100여 편의 영화 음악을 작곡한 그는 7~8년 전부터 매년 1편의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겠다는 목표 아래 ‘바이올린 협주곡’과 ‘퍼커션 사중주’를 발표하며 활동 영역을 클래식 음악계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엘프만은 자신의 개성은 물론 카퓌송의 고유성을 살리고자 힘썼다. 두 거장의 음악적 상상이 스크린을 넘어 콘서트홀에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은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감상 지평을 열고자 미술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는 회화와 설치 미술을 통해 인간의 이미지를 탐구하는 류지선이 참여했다. 그에게 차이콥스키 음악은 색이 풍부하고 대비가 선명한 이미지로 다가와 샤갈의 그림을 연상시켰다. 그는 익숙한 대상들에 비현실적이며 환상적인 느낌을 부여해 차이콥스키만의 사운드 팔레트를 화폭에 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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