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패션 기업, 리오프닝에 중국 진출 속도
"중국이 해외 패션 매출 견인...공격적 매장 출점"

이랜드차이나 상하이 본사 전경. 사진=이랜드 제공
이랜드차이나 상하이 본사 전경. 사진=이랜드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국내 중견 패션업계가 다시금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곳곳을 봉쇄하고 이동을 제한했던 중국이 이를 해제하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물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거대 소비 시장인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특히 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17.7% 올랐다. 

국내 중견 패션업계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리오프닝 등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앞다퉈 중국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랜드는 스파오를 글로벌 SPA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중국 시장 직진출에 나선다. 그동안 스파오는 중국에서 한국과 다른 중국 전용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취했다. 

올해부터는 한국 스파오가 본사역할을 하며 한국의 상품을 중국에 전개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지난 1월 한·중 패션 총괄 대표로 최운식 대표를 선임했다. 최 대표는 상품 기획과 생산, 브랜드 운영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양국의 패션사업부문을 일부 통합해 효율화를 이룰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사업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60% 성장하면서 본격적인 반등세에 올라탔다”며 “리오프닝을 통해 빠르게 실적이 개선된 만큼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켓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는 중국 상하이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본토 진출에 속도를 낸다. 

그간 젝시믹스는 2020년 중국 내 스포츠 기업인 천마(티엔마)스포츠와 B2B 계약을 체결하고 천마스포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럭키리프’과 ‘티몰’과 ‘징동닷컴’ 등에서 제품을 판매해 왔다. 

젝시믹스는 지난 15일 월성그룹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글로벌 하버’(환치우강)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이를 거점으로 현지 대리상들과 영업활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북경, 상하이,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중국 내 생산기지 구축으로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과의 라이브 방송과 다양한 SNS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F&F는 MLB 브랜드를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소비수준이 높고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거점 도시에 빠르게 출점하고 있다. 

MLB는 2020년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한 후 지난해 기준 매장을 889개까지 확장했는데 올해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회사측은 “지난해까지는 중국 봉쇄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소비심리 회복으로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MLB는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액만 1조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오설분(吴雪芬, Wu Xuefen) 중국 월성그룹 상무 등 월성그룹 관계자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현지 매장 입점을 위해 상해 ‘글로벌 하버’(Global Harbor Shanghai) 쇼핑몰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더네이쳐홀딩스 제공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오설분(吴雪芬, Wu Xuefen) 중국 월성그룹 상무 등 월성그룹 관계자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현지 매장 입점을 위해 상해 ‘글로벌 하버’(Global Harbor Shanghai) 쇼핑몰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더네이쳐홀딩스 제공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달 글로벌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박영준 대표가 중국 북경과 상해를 방문했다. 

박 대표와 중국 합작법인(JV) 파트너사 ‘베스트셀러’사의 댄 프리스 CEO와 현지 회담을 통해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입점 매장 위치를 확인하는 한편, 브랜드 운영 및 마케팅 전략 방안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연내 중국 북경과 상하이에 약 8개의 매장 오픈한다는 목표다. 

에이피알 널디도 중국 시장 리오프닝을 맞아 글로벌 유통망을 강화해 실적 상승을 노리고 있다.

널디는 2018년 중국에 진출한 후 지난해 기준 5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왔다. 올해는 리오프닝에 힘입어 중국 현지 매장을 1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소비 침체 등의 영향의 국내 소비 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패션업계의 해외 매출 대부분을 견인하는 국가”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매장 확대 등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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