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지난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국산차 중 현대차 투싼이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베스트셀러로 본 주요 완성차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투싼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50만4476대 판매되며 10위를 기록했다. ‘톱 10’ 안에는 일본차 4종, 미국차 4종, 중국차 1종, 한국차 1종 등이 포함됐다.

토요타 코롤라. 사진=토요타 제공
토요타 코롤라. 사진=토요타 제공

2022년 베스트셀링카 1위는 토요타의 주력 소형차 코롤라(90만4346대)였다. 코롤라는 아담한 크기에 경쟁력 있는 가격, 세단과 해치백 및 왜건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선택지 등을 앞세워 신흥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위는 테슬라의 전기 SUV 모델Y(86만4763대), 3위는 토요타의 대표 SUV 라브4(82만3386대)가 차지했다. 4위는 픽업트럭 포드 F-시리즈(77만2445대), 5위는 북미 시장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중형세단 토요타 캠리(64만6708대)였다.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제공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제공

이어 테슬라 모델3(60만211대), 혼다 SUV CR-V(58만8957대), 우링홍광 미니EV(57만2757대), 현대차 투싼(50만4476대) 등이 글로벌 판매 상위 10위를 형성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선호 차종의 변화 추세가 선명해지고, 전기차는 가격 접근성 향상에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톱 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던 ‘국민 해치백’ 폭스바겐 골프가 순위에서 밀려나고, 전기차가 3종이나 진입한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테슬라 등 가격 접근성과 상품성을 높인 전기차 모델이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수요를 대체했다”면서 “중국 우링이 출시한 초저가 소형 전기차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지난해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우링홍광 미니EV. 사진=우링홍광 홈페이지 갈무리
우링홍광 미니EV. 사진=우링홍광 홈페이지 갈무리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자동차 전체 판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신차의 차종별 점유율은 △SUV 40.8% △세단 35.2% △픽업트럭 5.9% △MPV(다목적차) 4.1% △기타 14.0% 등이었다. 전통적인 강자였던 세단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빈자리를 SUV 등 다목적차량이 채우는 모습이다.

지역별 선호도 차이도 명확해진 것으로 연구원 측은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2018년 2.7%에 불과하던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 비중이 지난해 18.7%로 급증했다. ‘픽업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는 픽업트럭 판매대수가 2018년 203만대에서 2020년 194만대, 지난해 164만대로 점차 감소했다. 

유럽은 차체가 작은 B세그먼트가 판매량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푸조 208(21만8025대)이 1위, 다치아 산데로(20만8499대)가 2위, 르노 클리오(19만3995대)가 3위였다. 경기침체로 ‘더 작은 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폭스바겐 골프(18만878대)는 6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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