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이창양 장관, 테라파워 크리스 르베크 CEO 접견

이창양 산업부 장관(오른쪽)이 7일 미국 테라파워의 크리스 르베크 CEO를 접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양 산업부 장관(오른쪽)이 7일 미국 테라파워의 크리스 르베크 CEO를 접견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부 이창양 장관이 미국 테라파워 CEO를 접견하고 파이로프로세싱 관련 협의했다. 테라파워는 파이로프로세싱과 관련있는 소듐고속로(SFR)를 개발하고 있어 관련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이 테라파워의 요청에 따라 크리스 르베크 CEO를 접견했다. 테라파워는 원전을 기후변화 대응의 유력한 수단으로 본 빌 게이츠에 의해 2008년 설립된 회사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한수원과 소형모듈원전(SMR) 실증·상용로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산업부는 테라파워가 차세대 SMR 기술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특히 테라파워가 4세대 원전으로 분류되는 소듐고속로 개발에 앞장서 온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소듐고속로는 물 대신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전으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과정과 관련이 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 가운데 고독성·장반감기 핵종(초우라늄 등)을 분리해 소듐고속로의 연료로 재처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를 20분의 1로 줄이고 방사능도 10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한국은 미국과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현 정부는 SMR 개발과 함께 파이로프로세싱 연구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어 이번 테라파워 CEO의 산업부 장관 접견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접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내 사용후핵연료가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고준위 방폐장 건설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듐고속로를 활용한 핵연료 재처리와 평화적 이용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테라파워는 2020년 10월 미국 에너지부의 선진원자로 실증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최대 2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주요사업은 ▲4세대 소듐고속로 설계·라이선싱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악티늄(Ac-225) 판매다. 한국의 SK(주), SK이노베이션, HD한국조선해양이 2022년부터 지분투자 중이며, 한수원은 SMR 실증·운영과 관련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크리스 르베크 CEO는 미국 MIT 기계공학 석사 출신으로 원전사업자인 웨스팅하우스와 아레바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미국 해군 핵잠수함 장교로 복무한 사실도 유명하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