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방한 10월11·12·15일 세차례 공연
​​​​​​​애수 감도는 보잉으로 정통 독일음악 선사

‘섭외 1순위’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다니엘 뮐러-쇼트가 오는 10월 11·12·15일 세 차례 내한공연을 연다. ⓒ인안츠프로덕션 제공
‘섭외 1순위’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다니엘 뮐러-쇼트가 오는 10월 11·12·15일 세 차례 내한공연을 연다. ⓒ인안츠프로덕션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섭외 1순위’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다니엘 뮐러-쇼트의 극적인 공연 중 하나는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앞에서의 연주다. 지난 2018년 10월, 5만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그의 천연한 첼로 음색이 모두를 사로잡았다.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이 중요한 건축물 앞에서 3일간 열린 독일 통일기념 축제의 일환이었다.

더구나 이 무대는 그의 스승인 세계적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가 1989년 무너진 베를린 장벽 앞을 찾아가 독일 시민들을 위해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을 연주하며 평화를 염원했던, 그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30여 년의 시간이 지난 후, 같은 자리에서 스승과 같은 곡을 연주하며 그때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새기기에 독일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뮐러-쇼트 이상으로 더 적합한 음악가가 없었다.

올 가을 반드시 만나보아야 할 첼로 공연이 찾아온다. 뮐러-쇼트의 내한 무대다. 애수 감도는 보잉으로 정통 독일 음악을 선사한다. 4년 만에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로 인해 두 차례나 불발됐던 그의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에 대한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다.

‘섭외 1순위’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다니엘 뮐러-쇼트가 오는 10월 11·12·15일 세 차례 내한공연을 연다. ⓒ인안츠프로덕션 제공
‘섭외 1순위’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다니엘 뮐러-쇼트가 오는 10월 11·12·15일 세 차례 내한공연을 연다. ⓒ인안츠프로덕션 제공

뮐러-쇼트는 10월 11일(수)과 12일(목) 이틀간 각각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또한 15일(일) 아트센터인천에서는 무반주 첼로 공연을 준비한다. 인아츠프로덕션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오는 7월 20일(목) 예매를 시작하며, 특별히 오픈 당일 한정 수량으로 얼리버드 혜택이 적용된 티켓이 판매된다.

수려한 독일 신사의 반듯한 얼굴과 대조를 이루는, 열정적으로 자유롭게 비상하는 첼로 선율. 그는 마치 타고난 이야기꾼처럼 악보의 음표 너머 작품에 내재한 철학을 내밀하게 풀어낸다.

자신만의 해석으로 동시대 작곡가 및 세계적 음악 단체와 협업하며, 첼로 레퍼토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00년 바흐 무반주 앨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해 첼로라는 악기가 가진 레퍼토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오르페오에서 발표한 음반 ‘Music for Cello’에는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첼로 버전으로 편곡해 수록했고, ‘#CelloUnlimited’에서는 20세기의 손꼽히는 무반주 첼로 작품만을 엄선해 그야말로 한계가 없는 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17년 발표한 ‘Cello Reimagined’에서는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2번’, 하이든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 다른 악기를 위해 쓰인 작품들을 첼로로 연주해 냈다. 이 외에도 30여 장의 새로운 음반을 꾸준히 선보여온 그는 황금 디아파종, 그라모폰 에디터 초이스 상, 스트라드 셀렉션, 오푸스 클래식상 등을 받으며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길을 걸음과 동시에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동시대 작곡가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에게 헌정된 앙드레 프레빈(1929~2019) ‘첼로 협주곡’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세계 초연으로 선보였다. 2019년 봄에는 안네 소피 무터, 램버트 오키스와 함께 세바스찬 커리어(1959~)의 신곡을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하기도 했다.

“음악가들이 더 좋아하는 음악가” “두려움 없이 불타오르는 테크닉” 뮐러-쇼트에게 따라붙는 수많은 화려한 수식어들은 단 한 번의 그의 실연 앞에 무력해진다. 애수가 감도는 아름다운 보잉, 탁월한 분석력과 음색으로 청중의 마음을 조금씩 여는 젠틀한 매너, 경건한 표현력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그의 음악에 몰입할 시간이 다가온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오는 10월 11일과 12일 '섭외 1순위’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다니엘 뮐러-쇼트의 리사이틀에서 호흡을 맞춘다. ⓒ인안츠프로덕션 제공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오는 10월 11일과 12일 '섭외 1순위’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다니엘 뮐러-쇼트의 리사이틀에서 호흡을 맞춘다. ⓒ인안츠프로덕션 제공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하는 이번 리사이틀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첼로 레퍼토리를 담았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A장조’, 슈만 ‘환상 소곡집(Op.37)’,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F장조’와 더불어, 신빈악파 베베른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소품’이 연주된다. 독일 고전주의부터 신빈악파로 이어지는 정통 독일음악의 한 장면을 만날 수 있다.

매력 만점의 비르투오소 품에서 함께 노래할 첼로는 ‘엑스 샤피로’(1727년산 마테오 고프릴러 첼로). 찬연한 악기의 음색과 함께 세밀하면서도 화려한 표현력이 더 빛을 발한다.

완벽한 기량이 빚어내는 숨 막히는 순간, 압도적인 감동으로 다가올 뮐러-쇼트의 리사이틀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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