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근서 자연 소멸…주택침수 30건, 여의도 3.5배 면적 농작물 피해

한반도를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오후 지붕이 무너진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한옥. 사진=종로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한반도를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오후 지붕이 무너진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한옥. 사진=종로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 곳곳에 상처를 남기고 11일 오전 6시 북한 평양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됐다. 전날 오전 9시22분 경남 거제 인근에 상륙해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른 지 21시간만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사이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이날 오전 6시 현재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 등 총 361건으로 집게됐다고 밝혔다. 오전 중 집계가 추가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시 대피한 인원도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에서 1만1705가구, 1만5862명에 달했다. 경북이 980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2967명, 전남 977명, 강원 869명이다. 이들 중 6000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 침수·유실은 64건(부산 39건, 경북 11건 등)이며 토사 유출 6건, 제방 유실 10건, 교량 침하 1건, 가로수 쓰러짐을 포함한 기타 98건 등이다.

주택 침수는 30건(강원 19건, 대구 11건), 주택 파손은 3건으로 집계됐다. 상가 침수는 16건(대구 15건)이며 토사 유출은 8건(부산 7건), 간판 탈락 등 기타는 118건이다.

부산·울산, 대구, 경남 등지에서 4만358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정전 가구 중 94.2%는 현재 복구된 상태다.

경남, 전남 등에서 농작물 침수나 낙과 피해는 여의도 면적의 3.5 배인 101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경지도 20.2ha 유실됐다.

현재 통제된 도로는 676곳이며, 여객선 24개 항로 28척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기 결항은 없으나, 철도는 지반약화 등의 이유로 영동선(강릉∼석포), 태백선, 경북선, 경전선, 충북선(일부) 등 5개 노선 운행이 중지됐다. 철도의 다른 노선은 점검이 끝나 정상 운행 중이다.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이후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강원 고성 402.8㎜, 경남 양산 350.0㎜, 경북 경주 318.0㎜, 울산 305.0㎜, 전북 남원 275.0㎜, 부산 263.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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