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종합운동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30)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방한 마지막 오픈 트레이닝 일정을 마쳤다.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특급 선물을 안겼다.

오픈 트레이닝에 참여한 모든 토트넘 선수의 사인이 담긴 한서현 씨의 유니폼.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오픈 트레이닝에 참여한 모든 토트넘 선수의 사인이 담긴 한서현 씨의 유니폼.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토트넘은 16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세비야와 맞대결을 펼친다.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맞대결을 펼쳐 6-3으로 이겼다. 이후 14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고 15일 같은 장소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점부터 공개 훈련을 실시해 정오를 넘기고서야 마쳤다. 당초 오전 10시에서 오전 11시까지 진행되는 일정이었지만 훈련은 거의 두 배의 시간 동안 진행됐다.

팬들은 오픈 트레이닝 1시간 전부터 목동종합운동장 주변을 가득 채웠다. 더운 날씨에도 선수들을 만날 생각에 모두 기대감을 안고 있는 표정이었다. 이후 토트넘 선수들은 골대 뒤에 설치한 천막 안에서 코치의 지시에 맞춰 준비운동을 마친 후 오전 10시를 십여 분 정도 넘긴 시점에 운동장으로 나와 가벼운 달리기로 오픈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두 개의 사각형에 각각 들어가 원을 그린 후 드리블과 패스 연습을 하는 과정과 팀을 나눠 상대 압박을 비해 최대한 많은 패스를 연결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진 팀은 벌칙으로 팔굽혀펴기를 하기도 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지난 11일 오픈 트레이닝과 마찬가지로 같은 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심지어 서로의 옆을 차지하며 단짝다운 면모를 과시한 ‘손케듀오’였다.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안토니오 콘테 감독 등의 구성원들은 훈련 사이사이에 관중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연호할 때마다 손을 흔들며 친절히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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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11일 트레이닝 때처럼 운동장을 반만 사용하면서 주황색 조끼를 입은 손흥민과 케인의 팀이 공격을 펼쳤고 훈련복을 입은 팀은 후방 빌드업에 집중했다. 상대의 결정적인 공격 세부전술이 나올 땐 일부러 길을 열어주며 골 결정력 훈련도 실시했다.

케인이 문전 앞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넣었다. 이후 라이언 세세뇽이 두 번의 기회 중 한 번만 득점으로 연결했다.

다음은 손흥민의 차례였다. 손흥민은 골대에서 약 30m 떨어진 중원에서 문전까지 직접 드리블을 한 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박수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 다음 기회에서는 골대 오른쪽 각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세 번째에는 문전에서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번 오른발로 골망을 가른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점차 공간을 좁게 가져가면서 11 대 11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손흥민은 공간이 줄어들어 탈압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은 지난 11일과는 달리 가로 약 105m의 운동장을 가로질러 왕복하는 ‘공포의 셔틀런’은 없었다. 선수들이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골대 뒤 천막으로 이동해 사인을 해주면서 15일의 오픈 트레이닝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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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픈 트레이닝을 관전한 팬들은 훈련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의 사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정 종료 후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응한 토트넘 팬 한서현(17)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집에서 가족들과 토트넘의 경기 중계를 보다가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반했다.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것 역시 인상깊었다“며 토트넘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선수들의 훈련을 직접 본 소감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뜻 깊었다. 선수들의 이름을 외쳤을 때 손을 흔들어주면서 반응을 잘해줬던 모습들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훈련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펼치면서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팬들에게 잊지 못할 대박 선물을 남긴 토트넘의 방한 마지막 오픈 트레이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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