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이사장, '산리단길 프로젝트' 도입해 구조고도화 사업 확대
산단공 프로젝트 통해 청년들의 삶의 질 개선

산단공 이상훈 이사장은 기존 구조고도화사업에 산리단길 프로젝트를 더했다. 사진은 청년 산단 조성을 연구하기 위해 청년들이 많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을 방문한 이 이사장.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산단공 이상훈 이사장은 기존 구조고도화사업에 산리단길 프로젝트를 더했다. 사진은 청년 산단 조성을 연구하기 위해 청년들이 많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을 방문한 이 이사장.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인천=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단지가 속살부터 바뀌고 있다. 칙칙하고 미로같이 복잡한 산단은 옛 기억이 됐다. 디지털과 신재생에너지, 산리단길을 이용해 ‘머물고 싶은 일터’로 변모하고 있다. 3회에 걸쳐 ‘혁신’이라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산단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①디지털전환·청정에너지로 속살부터 탈바꿈

②디자인 산단 꿈꾸며 청년 일꾼 품는 산리단길

③인천 남동공단, 한국 산단의 미래 청사진 제시

취임 1년을 맞는 이상훈 이사장의 화두는 ‘청년이 찾는 산업단지’다. 이 주제를 국무회의에서 다뤘고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창원에서 가진 민생대토론회에서 다시 한번 강조해서다. 청년이 빠져나갈 경우 산단은 지속가능개발 측면에서 취약해진다는 점을 그 누구보다 이 이사장은 잘 알고 있다.

◇이상훈 이사장, ‘산리단길 프로젝트’로 구조고도화 사업 확대

“산업단지에 청년이 없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산단 기업인들은 기업 경영과 직결된 첨예한 문제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실제로 청년층 부족으로 산단 기업인들은 ‘로봇’까지 들여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로봇이 산단의 청년 부족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단 기업인들은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고 대를 이을 청년들이 산단에 머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산단공은 산단을 지속개발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구조고도화사업’을 꾸준히 펼쳐 왔다.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 △휴폐업공장 리모델링사업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 △혁신지원센터 구축사업 △아름다운거리 조성 사업 명목으로 2011~2023년 총 사업비 9조 4663억 원을 들여 102개 산단에서 213개 사업에 지원했다. 숫자로 보아도 결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산단공은 청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쏟아 부었다. 

이 이사장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한단계 더 나아갔다. ‘청년 펀 워크(fun work) 산리단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산리단길 프로젝트는 노후화된 산업단지에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편의·주거시설을 확대해 산단을 청년 친화형으로 근본적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아이디어의 독창성도 인정받았다. 2024년 정부 예산안 20대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2024년에 △청년문화센터 △아름다운거리+(플러스)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을 더했다.

산단공은 우선 산단에 청년문화센터 조성에 나섰다. 청년문화센터에 문화시설, 편의시설, 정주시설을 갖춰 청년들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했다. 창업보육과 기업지원이 핵심인 혁신사업도 더불어 펼쳤다. 이를 위해 기존 복합문화센터를 짓는데 27억 원에 배정했던 예산을 대형의 경우 60억 원, 중소형의 경우 40억 원까지 늘렸다.

산단공은 '아름다운거리+' 사업도 펼쳤다. 이 사업은 산리단길 프로젝트의 상징과도 같다. 산단공은 산단 내 주요 거리와 공원·녹지, 공공용지에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며 청년 친화적인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흔히 보는 키오스크, 무인 카페·매점, 스마트쉼터를 산단에도 설치해 청년들이 불편없이 생활하도록 배려했다. 예산도 늘려 기존 10억 원에 머물던 거리사업을 20억 원으로 확대했다.

산단공은 노후공장 리뉴얼 사업을 펼치며 청년들의 일터를 개선했다. 10개사에 2000만원씩 지원해 총 2억원을 1개 산단에 지원하며 청년들의 일터를 깔끔히 정비했다. 이 부분 예산을 가장 많이 늘렸다. 2023년에 1614억 원이었지만 2024년도엔 1152억 원, 71% 증가한 2766억 원을 확보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산업단지공단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이상훈 이사장.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취임 1주년을 맞아 산업단지공단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는 이상훈 이사장.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산리단길 프로젝트 통해 청년들의 삶의 질 개선

산단공이 2024년 구조고도화 사업에 쏟아부은 돈은 국비 2766억 원에 달한다. 이를 마중물로 47개 산단 76개의 사업을 지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환경개선펀드 명목으로 정부재원 1845억 원을 마중물로 투자했다. 이를 통해 민간투자 1조 692억 원을 유치해 7개 노후산단의 환경을 개선했다.

또 국비 447억 원을 투자해 청년문화센터 23개를 새로 건설하기로 했으며 국비 63억 원을 투자해 아름다운 거리 3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비 30억 원을 투자해 노후 공장을 리뉴얼할 중소기업 150곳을 선정했으며 국비 268억 원을 확보해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지 1곳을 선정해 7월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산단공은 산리단길 프로젝트 우수사례로 △안산 스마트허브 P&P지식산업센터 △울산미포 방류수 재이용사업 △구미·창원 수소 연료전지 △군산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대불 복합문화센터 △양산 혁신지원센터 △주안 활력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을 꼽았다.

설계부터 산리단길 조성 계획이 반영된 인천계양산업단지 투시도. 그림=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설계부터 산리단길 조성 계획이 반영된 인천계양산업단지 투시도. 그림=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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