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 결과...대주주 일가 지분 가치 155조

[데일리한국 박철응 기자] 대기업집단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155조6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1년반만에 19조원가량, 14%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커져 상속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영원으로 28.4%포인트(p)였다. 이어 한솔(25.3%p), 에코프로(16.7%p), 효성(14.8%p), DN(10.9%p), 보성(10.1%p) 순이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올해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78곳을 대상으로 일가 계열사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분가치는 155조65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년 말 136조8369억원과 비교해 18조8221억원(13.8%) 증가한 수치다.

일가 중 부모 세대의 지분가치는 81조5149억원으로 11.8% 증가했고, 자녀 세대는 74조1441억원으로 15.9% 늘었다. 부모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2022년 말 53.3%에서 52.4%로 0.9%포인트 작아진 반면, 자녀 세대 비중은 46.7%에서 47.6%로 커졌다. 그룹별 자녀 세대의 지분가치 비중 평균은 2022년 말 40.9%에서 42.9%로 2%p 높아졌다.

영원의 경우 2022년 말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0.8%에 불과했으나, 29.2%로 커졌다. CEO스코어는 "영원무역 그룹 창립자인 성기학 회장에서 차녀인 성래은 부회장으로 ‘2세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솔그룹도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25.3%포인트 커져 45.1%에 달한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은 조동혁 회장의 장녀로 2020년 한솔케미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회장의 지분가치 비중은 2022년 말 9.5%에서 35.4%까지 확대됐다고 한다. 

효성그룹의 경우 2022년 말 77.9%였던 자녀세대 비중이 92.7%로 14.8%p 늘어났다.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 보유 지분 상속을 진행 중인 효성은 다음달 1일부터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반면 넥슨, 엠디엠, 삼천리,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앤컴퍼니그룹 등은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