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놀라웠다. 11구 승부를 간 것도, 그리고 완전히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홈런을 만든 것도. NC 다이노스 3루수 서호철에게 어떻게 그걸 홈런으로 쳤는지 물었다.

NC 다이노스는 3일 오후 6시30분부터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NC는 3회 서호철과 박건우의 두 번의 투런포로 승리했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7주만에 복귀전을 가졌지만 6.2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서호철의 홈런은 놀라웠다. 무려 11구 승부 끝에 나온 홈런이었고 쳐낸 공이 거의 땅바닥에 떨어진 코스의 공이었다. 이걸 걷어올린 서호철 본인도 홈런이 된 것에 놀라워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서호철은 “11구 홈런은커녕 11구를 간 기억조차 없다”며 웃은 서호철은 “사실 풀카운트에서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건조차 처음인 듯 하다”며 11구와 풀카운트, 홈런 모두 얼떨떨해 했다.

“솔직히 카운트가 쌓이면서 노리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고 스트라이크는 어떻게든 치자는 마음이었다. 넘어갈 것 같지 않은데 담장을 넘어갔다. 바람을 탄 홈런인 듯 하다”며 웃었다.

“덕아웃에서 ABS 탄착점을 보니 매우 낮은 공이어서 놀랐다”는 서호철은 “11구째 공도 ‘아차’싶었지만 말 그대로 정말 운이 좋았다. 그래도 투수의 타이밍을 계속 생각하고 맞추려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겸손해했다.

ⓒSBS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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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철이 기뻐한건 홈런이 아니었다. ‘희생번트’였다. 7회 박세혁의 안타후 서호철은 깔끔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박세혁을 2루로 보낸 바 있다. “사실 홈런친것보다 희생번트를 한게 더 기분이 좋았다. 득점이 되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게 좋았다”며 “사실 제가 번트에 약하다. 인정하는 부분인데 그래도 사인이 났기 때문에 선수는 실행을 해야한다. 벤치의 사인을 실행했다는 점이 기뻤다”고 말했다.

이제 전반기도 딱 한경기 남았다. 전반기를 돌아보며 서호철은 “부상없이 왔다는 것에 제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아직 지표들은 시즌이 끝나고 봐야한다고 본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쉬운점을 꼽자면 득점권 타율이다. 서호철은 “자세히 보면 득점권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그래도 마음을 편하게 먹자고 다짐하고 있다. 시즌 끝날때면 더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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