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와 전문가의 50~60%, 2024년 주택시장 반등 가능성 예견
수도권 반등 시기는 이보다 빠를 것

[K그로우 김택수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 대부분은 올해 집값이 5%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압도적 전망이다. 다만 내년 집값은 전문가 절반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집값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 95%, 전국 공인중개업소 96%, PB(프라이빗뱅커) 92%가 각각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설문은 지난 12월 12∼26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각 분야 부동산 전문가, 전국 중개업자, PB를 상대로 진행한 결과다. 

예상 낙폭은 집단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국 공인중개업소의 다수(46%)는 올해 주택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5% 이상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PB 대부분(45%)은 1∼3%, 시장 전문가 34%는 3∼5% 하락을 예상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중개업소는 하락(62%), 전문가(64%)와 PB(52%)는 상승을 예상했으나 올해는 모두 하락으로 돌아섰다"며 "이는 주택가격 하락기에 시장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전세시장도 하락세 전망이 우세했다. 중개업소의 경우 5% 이상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전세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 여파와 높은 전세가격 부담을 지적해 금융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주택시장의 반등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 중개업소, PB 대다수는 2024년을 예상했다. 중개업소와 전문가의 50~60%가 2024년 주택시장 반등 가능성을 예견했다. 수도권의 반등 시기는 이보다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5개광역시와 기타지방의 경우에도 대부분(47~48%) 2024년에 주택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시장 연착륙과 관련해 전문가 상당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생초자 주택 구매 지원(DSR 규제 완화와 취득세 면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및 주택담보 대출 정책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손꼽았다. 아울러 규제지역(서울 등 주요지역 해제) 및 재건축·재개발 관련 추가 규제 완화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팀은 "현재 정부의 규제 완화 대책은 시장의 니즈와 방향성 측면에서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규제 완화의 폭이나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고민은 올 한 해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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