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10일 홍준표 대구시장 예방
달빛고속철도 사업 공조 약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의원들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당일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1박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 시장을 예방했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구 지역 현안인 달빛(‘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고속철도 사업과 간호법, 여야 갈등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본선에서, 홍 시장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 대통령(당시 후보)과 경쟁해 패배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표는 홍 시장을 만나 “오랜만이다. 대구 물이 좋은지 얼굴이 아주 좋아진 것 같다”며 “우리 시장님께서 리더십이 아주 탁월하셔서 대구가 새롭게 활기를 띈다는 소문이 아주 널리 퍼져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홍 시장은 “2015년에 문재인 민주당 당시 대표가 경남도청을 찾은 적 있다”며 “아마 경남도청이 생기고 민주당 대표가 찾은 건 처음인데, 대구시청이 생기고 민주당 대표가 온 것도 처음”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현재 정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은 현 정권을 향해 비판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권에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민주당이 도와주셔야 나라가 안정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정부는 정치에 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나가주면 참 좋겠다”며 “과거 DJ시절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여야가 상임위원회에서 싸워도 딱 끝나면 바로 여의도 포장마차에 갔는데 지금은 국회가 삭막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대표가 “국민의힘 원로시니까 당에도 그런 말을 한 번씩 해 주시면 좋겠다”고 응대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문제 등을 놓고 지도부를 공격한 홍 시장을 지난달 13일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홍 시장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은 문제가 되는 사람들이 즉각 탈당해서 당의 부담을 덜지만, 우리 당은 그리 안 하지 않나”라며 “욕심만 가득 차 가지고 당이야 어찌 되든 말든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두 사람은 영남과 호남을 잇는 달빛고속철도 사업에 대해 공조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홍 시장은 “달빛고속철도가 영‧호남 소통과 화해의 측면뿐만 아니라 동서 간에 교류할 수 있는, 서울을 거치지 않고 광주 기점으로 대구까지 온다는 점에서 동서 화합의 가장 큰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서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달빛고속철도 문제는 우리 당도 주력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저희가 반대하거나 그럴 일은 전혀 없다”며 “사실 많이 지연되고 있기 떄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착공될 수 있도록, 현실화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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