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현대음악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어요. 새로움과 익숙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던 귀한 음악회였습니다.”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앙상블 ‘아리(ARI)’의 국내 첫 공연에 관객의 찬사가 이어졌다. 지난 6월 28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열린 아리 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는 빅히트였다. 관객들이 가득 차 보조의자까지 준비해야 했다. 작곡가들도 “현대음악 콘서트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드믄 일이다”라며 놀라워했다.2014년 론칭한 ‘아리’는 안진(작곡·기획), 송희근(바이올린), 정재희(비올라), 홍세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1. 3막 중간쯤 ‘백작부인 나정원’이 등장했다. 그는 알마비바 백작을 골탕 먹이기 위해 하녀 수잔나와 비밀작전을 짰다. 서로 옷을 바꿔 입고 백작부인은 수잔나인 척, 수잔나는 백작부인인 척하면서 속일 계략을 짠 것. 여자만 보면 군침을 흘리는 남편의 못된 바람기를 혼내주려는 묘책이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백작부인은 ‘E Susana non vien(아니, 수잔나는 어디로 갔지)’을 부른다.“아니, 수잔나는 어디로 갔지. 궁금해 죽겠는데 잘 되고 있는 거겠지. 이제 나는 수잔나의 옷을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베토벤의 ‘멀리 있는 연인에게’로 마포문화재단의 연가곡 시리즈 첫 무대를 장식한다. 사무엘 윤을 시작으로 바리톤 최현수, 소프라노 홍혜란·테너 최원휘, 베이스 연광철의 리사이틀이 잇따라 열린다.마포문화재단은 클래식 대가들이 주옥같은 연가곡을 노래하는 ‘M 연가곡 시리즈’를 올해 네 차례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연가곡이란 같은 주제와 분위기를 지닌 일련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엮은 것이다. 요즘처럼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서로의 마음을 바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시대에 음악가들이 인생의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원작의 가치를 살리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을 유쾌하게 그려낸 풍자 오페라의 끝판왕이 온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은 거창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 안성시문화예술사업소, 오산문화재단과 함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8월부터 11월까지 공연한다.이번 무대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4 공연예술 유통 선정 공연’으로, 공연단체와 공연장의 협력을 통해 공연예술 유통 시장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통해 관객들은 부담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놀랄만한 심오함, 성숙함과 창의성을 지닌 다면적인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유리 레비치가 오는 7월 14일(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파가니니, 거슈윈, 피아졸라의 대표곡을 들려준다.클래식공연기획사 나무예술기획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오던 ‘핫한 연주자’와 ‘해외 연주자’를 합쳐 ‘해외 핫한 연주자 시리즈’를 새롭게 론칭했다. 그 첫 공연으로 유리 레비치 콘서트를 준비한 것.이번 공연은 ‘The Beginning of All These Days: Awa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지난 6월 한국을 처음 방문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악장 데이비드 챈, 서울시향·뉴욕필하모닉의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이 애정하는 뉴욕필의 악장 프랭크 황, 엔데믹 초반인 2022년 한국을 방문해 폭발적 에너지의 연주를 선보인 몬트리올 심포니의 악장 앤드류 완, 13년간 공석이었던 악장의 자리에 20대의 나이로 선발된 함부르크 필하모닉의 다니엘 조. 이 네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앙상블 ‘디토’의 상징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그리고 리처드와 같이 디토로 활약한 패트릭 지, 악장이 공석인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고잉홈프로젝트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가 올해도 계속된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 출신 음악가들과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음악가들이 모여 결성한 오케스트라 고잉홈프로젝트는 7월과 8월, 총 4회에 걸쳐 베토벤 전곡 시리즈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이어간다.지난 12월 교향곡 1, 2, 3번으로 대장정의 첫 발자국을 뗀 이후 펼쳐지는 이번 공연들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7월 12일(금) 공연은 ‘레오노레’ 서곡으로 문을 연 뒤 교향곡 4번 및 베토벤 전곡 시리즈 중 유일하게 협연자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롯데문화재단은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를 7월 30일(화) 오전 11시 30분에 개최한다.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4단 건반, 68개 스탑, 5000여개의 파이프를 장착한 오스트리아 리거사에서 제작한 악기로, 여러 개의 건반과 스탑의 조합을 통해 다채로운 소리를 내는 악기의 제왕이다.2017년부터 8년째 공연되고 있는 롯데콘서트홀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함께 파이프 오르간을 깊이 탐구해 가는 음악회다. 마치 우주의 질서를 품은 듯한 신비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7월 21일(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공연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보헤미안의 정서가 깃든 드보르자크 교향곡 을 중심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관현악 작품을 만난다.공연의 포문은 전예은의 신작 ‘음악 유희’가 연다. 국립심포니가 위촉한 곡으로 세계 초연이다. 2022~2023 국립심포니 상주작곡가를 지낸 전예은은 ‘장난감 교향곡’ ‘튜닝 서곡’ 등 일상에서 영감 받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관현악 모음곡 ‘음악 유희’ 역시 일상적 경험을 매개로 작곡가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7월 10일(수)과 11일(목) 롯데콘서트홀에서 ‘2024 서울시향 김은선과 스티븐 허프’를 선보인다. 미국 명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100년 역사상 최초 여성·동양인 음악감독이자 세계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지휘자 김은선과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스티븐 허프가 서울시향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작품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지휘자 김은선은 2008년 스페인 헤수스 로페스 코보스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오페라 극장에서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2024 하반기 정기공연으로 바그너의 ‘탄호이저’와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를 선보인다. 특히 ‘탄호이저’는 2025년 ‘트리스탄과 이졸데’, 2027년 ‘니벨룽의 반지’로 이어지는 국립오페라단 ‘바그너 시리즈’의 신호탄이 될 작품으로 올 하반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공연이다.‘탄호이저’는 오는 10월 17일(목)부터 20일(일)까지, ‘서부의 아가씨’는 12월 5일(목)부터 8일(일)까지 모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바그네리안의 갈증 해소를 위한 전막 공연국립오페라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앙상블블랭크의 ‘작곡가는 살아있다’ 세 번째 시리즈가 오는 8월 17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앙상블블랭크는 ‘새로운 아름다움’ ‘익숙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찾고 소개하는 예술단체다.‘작곡가는 살아있다’는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과거 거장들의 작품을 연주하는 예술 장르처럼 인식되고 있는 클래식 음악이 실제로는 우리와 같은 시대를 함께하고 있는 작곡가들의 창작 작품을 통해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 발전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첫 시리즈부터 이어진 세계 35세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세계 최고 지휘 콩쿠르인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이승원이 클라우스 메켈레, 파보 예르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등과 한솥밥을 먹는다.이승원은 27일 런던에서 해리슨 패럿과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휘자들이 가장 선망하는 매니지먼트사인 해리슨 패럿에 소속된 유일한 한국인 아티스트로서 유럽과 북미를 포함한 세계무대 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55년의 역사를 가진 해리슨 패럿에는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파보 예르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소속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KBS교향악단이 이탈리아 특유의 아름답고 화려한 창법인 벨칸토의 정수를 담고 있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를 선보인다. 정명훈이 포디움에 서며 황수미·김정미·김승직·사무엘 윤이 솔리스트로 나와 슬픔에 빠진 성모 마리아를 표현한다.KBS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공연 ‘KBS교향악단 X 정명훈의 코랄(CHORAL) II’가 오는 7월 12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3월 첫 마스터즈 시리즈로 주세페 베르디의 ‘레퀴엠’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데 이어, 이번 두 번째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호른은 금관악기지만 둥글둥글 부드러운 음색 때문에 목관오중주(플루트·클라리넷·오보에·바순·호른)에 빠지지 않고 한자리를 차지한다. 왠지 부족한 목관의 음량을 채워주는 영양만점 악기다.김홍박은 호른 연주자다. 일찌감치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찜’을 받아 서울시향 호른 부수석을 역임(2007~2010년)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북유럽 명문 악단 오슬로 필하모닉에서 수년간 수석으로 활약하며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의 금관 라인의 중추역할을 맡았다. 고잉홈 프로젝트, KBS교향악단, 국립심포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눈물과 땀으로 대한민국을 일군 ‘위대한 맨발의 청춘’이 온다. 2022년과 2023년 전국을 순회하며 뜨거운 열풍을 일으킨 영상스토리 필름콘서트 ‘위대한 맨발의 청춘’이 오는 7월 두 번에 걸쳐 감동적인 무대를 펼친다.이번 공연은 유엔참전기념일(1950년 7월 27일)이자 6·25한국전쟁 정전협정일(1953년 7월 27일)에 즈음하여 열리기 때문에 더욱 뜻 깊다.‘위대한 맨발의 청춘’은 6·25한국전쟁 직후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까지 오직 ‘잘 살아보자’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힘겨운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라벨라오페라단이 ‘제16회 라벨라 성악콩쿠르’를 오는 8월 연다. 역량 있는 신인들을 발굴해 본격 무대로의 데뷔를 돕기 위해 2009년 처음 개최돼 올해 16회째를 맞았다.수상자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아티스트 부문과 영아티스트 부문으로 나눠 열리며 6명의 수상자에게 총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또한 라벨라오페라단의 오페라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라벨라 오페라스튜디오’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자격과 2025년 라벨라오페라단의 시즌 공연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역대 수상자들은 유수의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음악극 ‘[숨ː]’의 제목을 자세히 보면 발음 기호가 붙어 있다. 이는 언어의 장음 표기도 되지만, 음악의 도돌이표도 된다. 그렇게 숨은 기나긴 우리 인생을 순환한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공기는 우리 모두의 숨이자 노래다. 이런 숨의 순환을 다양한 호흡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숨’을 연기하는 안이호 배우를 한 인생으로 보아도 되고, 음악의 일대기로 보아도 되며, 숨 쉬며 노래하는 세상으로 보아도 된다. 무엇이 되었든, 무대 위의 들숨과 날숨 그리고 음악이 객석에 앉아 숨 쉬는 관객 한명 한명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클래식 역사상 가장 어린 스물네 살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앨범을 발매한 피아니스트. 콩쿠르는 아예 쳐다보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데 열중하는 피아니스트.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와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를 하고도 편한 고속도로 대신에 비포장도로를 걷고 있는 피아니스트.임현정의 이름 앞에 붙는 다양한 수식어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고집스러움이 엿보이는 표현들이라는 점이다. 그가 첫 에세이 ‘침묵의 소리’를 내놓은 지 8년 만에 신간 ‘블리스’(크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한국이 개발한 피아노 교재 ‘The Piano 21C’를 공개하고 그동안 꾸준히 선보였던 소협주곡들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등 올해 열리는 아시아국제피아노아카데미페스티벌이 더 풍성해졌다.2024 아시아국제피아노아카데미페스티벌(2024 Asia International Piano Academy & Festival·AIPAF)이 7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다. 한국피아노학회(이사장 장혜원·총괄위원장 김용배·회장 조지현)와 이원문화센터의 주최한다.지난 2006년 창립된 이래 해마다 참가 인원이 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