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골프의 신들이 그야말로 신들린 샷을 뿜어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CC(파70·736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2022-23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 라운드는 지구촌 골프 신들이 벌인 한바탕의 굿판이었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을 앞두고 올림피아필즈에 모인 50명의 지구촌 골프의 신들은 모두가 강력한 신내림을 받은 듯, 몰아의 경지에 빠져 날 선 작두 위에서 현란한 골프쇼를 펼쳤다. 이
[골프한국] 디아스포라(Diaspora)는 유대어로 ‘흩어짐’ ‘흩어진 사람들’의 뜻으로 팔레스타인 이외 지역에 살면서 유대적 종교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기도 한다. 특정 민족의 강제 이산(離散)을 지칭하는 일반 명사로도 쓰인다. 19세기 중반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반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한 조선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하면서 디아스포라는 우리 민족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디아스포라의 비극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윌턴 히스
[골프한국] 패트릭 캔틀레이(31·미국)에겐 두 개의 별명이 따라다닌다. ‘패티 아이스(Patty Ice)’와 ‘Quiet Robot(침묵의 로봇)’. 얼음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자신만의 경기를 펼치는 데서 나왔다. 표정 변화나 제스처도 없다. 입은 굳게 닫혀 있다. 2021년 8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페덱스 BMW챔피언십에서 당시 ‘필드의 헐크’라는 별명을 들으며 장타를 휘두르던 브라이슨 디섐보(29)와 연장 6차전까지 벌인 끝에 우승했다. 내친김에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마저 거머쥐어 녹지
[골프한국] 43세의 중년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기름을 부었다. 3차전으로 치러지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PGA투어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다. 복잡한 포인트제도에 따라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총출전, 거액의 상금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다. 1차전 70명, 2차전 50명, 최종전 30명 등 대회별로 참가선수를 추려 나가는데 최종전으로 갈수록 상금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나 선수 누구나 노다지 꿈을 꾼다. 11~14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
[골프한국] 골프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 가운데 선수의 스윙 능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클럽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스윙의 일관성이 확립되지 않는 아마추어는 클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그 가운데 아이언 클럽은 종류와 형태가 너무도 많지만 각각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 골퍼는 의외로 많지 않은 듯하다. 지난 칼럼에서 '아이언 클럽의 세팅과 구성'에 대해 설명했던 것에 부가적으로 '클럽의 형태와 종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자신의 골프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한층 더 도움이
[골프한국] 어떤 사람이 고통 때문에 얼굴을 찌푸리고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다. 지나가던 의사가 그를 불러 세웠다. “여보시오, 내가 당신이라면 당장 의사에게 찾아갈 것이오. 당신은 맹장수술을 받아야만 하오.”그는 의사가 시키는 대로 맹장수술을 받았다. 그러고도 고통이 계속되자 그는 다른 의사를 찾아갔다. 그 의사는 맹장수술은 필요 없고 균형감각을 회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치료를 받았으나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다른 병원을 찾아갔다. 이번에는 식이요법과 약물치료를 권장했다. 몇 주 후, 그는 또 다른
프로야구 감독들의 생활중 일반 팬들이 잘 모르는 것중 하나가 ‘2연패 스트레스’다. 감독들은 2연패를 당하면 하늘이 노래진다고 한다. 팬들 입장에서야 “겨우 2연패에 하늘이 노래?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4,5연패도 밥먹듯이 하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이는 감독 입장에서는 ‘결코 아니올시다’이다. 4,5연패의 시작이 2연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감독들은 연패가 질색이다. ‘밥맛이 뚝 떨어진다’고 한다. 밤에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그래서 감독들은 위장병을 달고 살고, 불면증에도 시달린다.지난 2일 수원에서 열린 KT-SS
[골프한국] 다족류 절지동물인 지네는 이솝우화에 자주 등장한다. 지네의 상대역은 거미 개구리 토끼 여우 등 다양하지만 내용이나 메시지는 같다. 개구리가 하루는 지네가 우아하게 기어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개구리는 100개가 넘는 다리를 가진 지네가 엉키거나 틀리는 일 없이 물 흐르듯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개구리가 물었다.“지네 선생, 어떻게 그 많은 다리를 엉키지도 않고 잘 움직일 수 있나요? 내가 세어보니 다리가 100개도 넘는 것 같은데….” 지네가 입을 열었다.“개구리 양반, 나는 한 번도 그것을 생각해 본 적이
최근 3년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의 대세는 박민지(25)다. 그는 2021~2022년 연속으로 6승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2승을 거둬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데뷔 7시즌만에 18승을 따내 역대 최다승인 20승의 구옥희(1956~2013), 신지애(35)의 대기록을 곧 넘어설 기세다.31일 현재 KLPGA 투어에서만 통산 55억 4700만원을 벌어들여 이 부문 최다인 장하나의 57억6503만원을 연내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다.160cm의 작은 키와 얼핏 가냘퍼 보이는 체구에서 어떻게 장타
[골프한국] 미국에서 'Average golfer(에버리지 골퍼)'라고 하면 정해진 스코어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USGA에서 조사한 통계를 기준으로 남자 +16 / 여자 +29정도의 핸디캡을 가진 골퍼들을 일컫는다. 이에 대한 통계 분포는 다음과 같다. 에 나타난 분포를 통해서 보면, 미국의 Average golfer라 함은 보기 플레이 정도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럼, 한국과 미국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스코어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우수할까? 내 기억에 함께 라운드 했던 골퍼들이 자신의 핸디를
[골프한국] 골프에서 평정은 최상의 덕목이지만 평정을 유지하는 왕도는 없다. 평정의 본질은 무엇인가. 시시각각 일어나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려 아무 일 없는 듯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정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애초에 희로애락의 단서를 만들지 않으면 좋겠지만 인생살이에서 그건 불가능하다. 자연 속에 파묻혀 음풍농월하며 지내는 사람도 겉으로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일 뿐 그 마음속에서는 온갖 분란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 화산에는 세 종류가 있다. 사화산, 활화산, 휴화산. 분출할 가능성이 없는 사화산
[골프한국] 토너먼트 형식의 스포츠 종목에선 대부분 시드(Seed) 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처음부터 강한 선수나 팀끼리 맞붙지 않도록 대진표를 짜기 위해 내부적으로 합의한 순위나 순번을 할당하는 제도다. 초반에 강한 선수나 팀끼리 대결해 그중 한 선수나 팀이 탈락하면서 대회의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대회 후반에 강자들이 살아남아 진정한 승자를 가려야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에는 시드 제도를 적용하지 않는다. 국가 간이나 대륙 간 대항전 등 매우 특별한 경우에만 시드의 취지를 부분
지난 17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는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와 4시간 42분의 대접전끝에 2대3으로 역전패당했다.그는 비록 윔블던 5연패,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을 아깝게 놓쳤지만 여전히 ‘테니스 황제’로 추앙받고 있다. 세계랭킹 2위인데다 올 시즌후 은퇴하는 라파엘 나달(37·스페인)과 역대 메이저 우승 22회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16년 연속으로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가능성이
[골프한국] 지난 17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GC(파71)에서 끝난 LPGA투어 다나오픈 결과는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에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 이 대회는 그동안 한국선수들이 12차례나 우승한 ‘텃밭’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17명이 출전해 단 한 명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21)과 이정은(35)이 합계 8언더파로 공동 19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최혜진이 7언더파로 공동 23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은 6언더파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김세
[골프한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로리 맥길로이 선수가 우승했다. 이 대회는 디오픈(THE OPEN) 바로 앞에 열리는 전초전 같은 대회라 관심을 끌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가 스폰서를 맡아서 한국 골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회 첫날부터 안병훈 선수가 선두로 올라가서, 그의 우승과 디오픈 출전권에도 궁금증을 유발했다. 셋째 날 로리 맥길로이 선수가 선두로 올랐고 김주형 선수가 한 타 뒤진 2위였다. 우승은 로리 맥길로이가 예약한 듯 보였다. 하지만 골프의
[골프한국] 필자가 최근에 사용하는 아이언 클럽은 기존의 8·7·6·5번 아이언을 대체하는 4개의 7번 아이언으로 구성된 세트다(사진1). 이렇게 세팅한 클럽을 가지고 라운드를 가면, 함께한 동반자들이 겉으로 드러난 4개의 7번 아이언을 보고 "혹시 클럽을 잘못 가져온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기존 5·6번을 대체하여 세팅한 7번 헤드 장착 아이언은 온 그린 시에 런 거리를 줄일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공략 거리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8번 아이언을 7번 아이언 헤드로 대체하는 경우 원래의 클럽보다 탄도가 조금
[골프한국] 클럽의 선택은 골퍼가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요건이다. 특히 다른 스포츠에 비해 선수마다 제각기 다른 장비를 선택해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장비의 세팅은 선수의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신에게 적합하도록 클럽을 세팅하고 클럽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운드에 사용하는 14개의 클럽은 '사용 목적'별로 드라이버, 유틸리티를 포함한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드라이버는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필요한 클럽이라면 아이언은
[골프한국] 김주형(21)에게 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특별한 대회다. 오늘의 그를 있게 만든 ‘첫 단추’다.그는 지난해 7월 KPGA 코리안투어 신인왕 자격으로 출전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올라 3위까지 주어지는 디 오픈 출전자격을 확보했다.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 오픈에서 당당히 컷을 통과해 공동 47위에 오르자 PGA투어는 전격적으로 그에게 투어 임시 특별회원자격을 부여했다. 바로 큰물에 뛰어든 김주형은 3M 챔피언십에서 공동 26위,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7위에 오르더니
2주 전 야구 해설위원들의 별 감동없는 ‘겉만 보는’ 해설 내용을 꼬집은 칼럼을 게재한 뒤 해설위원 24명 전원에게 칼럼을 카톡으로 전달했다.그런데도 게재 이후 전반기 종료인 지난 13일까지 해설을 들으면 몇몇 위원들은 여전히 ‘런앤 히트’가 아닌 ‘히트앤드 런’이라고 표현했다.감독의 작전이 걸리면 어김없이 주자가 먼저 뛰고 이후에 타자가 타격을 한다. ‘히트앤드 런’이 아니라 ‘런앤 히트’가 맞다는 걸 웬만한 팬들은 다 알고 있는데 왜 야구전문가인 해설위원이 저런 틀린 표현을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다. 습관이 무서운 것일까
[골프한국] ‘골프 스윙은 지문과 같아서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미국의 프로골퍼 제임스 로버트 허먼(James Robert Herman)이 남긴 명언이다. 신시내티대학을 나와 2000년 프로로 전향, 2부 리그인 내이션와이드 투어에서 1승, PGA투어에서 1승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프로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이 한 마디는 골퍼들의 영원한 화두가 되었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골프의 스윙도 사람마다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설파한 이 한 마디는 스윙의 수수께끼를 대변한다. 허먼은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스윙도 다를 수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