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얘기가 나왔다 하면 야구팬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전설같은 일화가 있다. 고려대 81학번 동기인 선동열(전 삼성-KIA 감독)과 정삼흠(전 LG 코치)의 음주 투구 맞대결이 그것이다.1987년 9월 1일 잠실 해태전에서 김건우의 호투로 4대2 승리를 따낸 MBC 청룡(LG 트윈스의 전신)은 후기리그 2위로 올라섰다(당시는 전-후기리그 1,2위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다음날인 2일 해태 선발은 당대 최고 에이스인 선동열.MBC는 2일 해태전도 이기면 2위를 굳혀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다가선다고 보고 기이한 전
[골프한국] 미국에 ‘골프 너트 협회(The Golf Nut Society)’란 단체가 있다. 견과류를 의미하는 nut는 무언가에 광적으로 매달리는 사람을 뜻한다. 프로선수가 아니면서 광적으로 골프 사랑에 빠진 골퍼들의 모임이다. 1986년 설립된 이 협회는 골프에 미친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소정의 테스트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당연히 골프 중독증세가 중증 이상이어야 한다. 자신의 골프 사랑, 골프 중독의 정도를 상세히 기록해 제출하면 협회에서 포인트를 부여한다. 주어진 포인트를 계산해 ‘오늘의 골프 너트’ ‘이 주일의 골퍼 너
82달러에서 3만3000달러, 1억7500만달러에서 6839억4000만달러로-. 지난 60년간 400배 넘게 증가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과 3900배 늘어난 총 수출액이다. 하지만 이같은 발전을 거듭해온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식어간다고 전·현직 경제 수장이 경고했다. 재정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는데 정치권은 오히려 나랏돈 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지난 2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한국 경제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60주년 기념 국
[골프한국] 예고된 스타 탄생이었다. 그의 등장만으로 KLPGA투어에 긴장감이 감돌고 열기가 달아오르는 ‘방신실 효과’가 역연하다.28일 강원 원주의 성문안CC(파72‧6662야드)에서 열린 E1채리티 오픈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신인 방신실(19)이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언더파를 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유서연2(20), 서연정(28) 등 공동 2위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올 시즌 첫 루키 우승이다. 그것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방신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메기 효과(Catfish Effect)’라는 이론이 있다.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들은 항구에 도착하기 전 대부분 죽는다. 하지만 정어리가 가득 담긴 수조에 메기를 넣으면 천적을 피해 정어리들이 활발한 운동효과를 보이며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는다. 이와 같이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한다는 데서 나온 이론이 메기 효과다.여자 아마추어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샛별' 한지은(22.SY바자르) 선수는 올해 여자 프로당구리그(LPBA)에서 메기 효과를 가져올 '다
[골프한국] 골프는 13세기 무렵 스코틀랜드에서 태동한 이래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가장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골프 예찬론을 펼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골프 예찬의 귀착점은 결국 골프가 안고 있는 불가사의성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걸을 수 있고 빗자루질할 힘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데다 그 재미의 중독성은 어느 스포츠도 따라올 수 없다. 오죽했으면 ‘골프의 가장 큰 결점은 너무도 재미난다는 데 있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흘린 땀에 비례하지 않는 속성, 아침에 깨달았다가도 저녁이면
특정 구단주가 한마디했다고 야구계가 움찔거릴 일은 없지만, 그래도 귀담아는 들어야 할 것 같다. SSG 정용진 구단주(그룹 부회장)가 지난 14일 인천에서 열린 SSG-한화전이 12회 연장, 4시간 48분만에 3-3으로 끝나자 자신의 SNS에 “야구에 무슨 망할 무승부냐. 12회부터는 승부치기를 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자 대다수 네티즌들이 이에 동의하며 프로야구 무승부 폐지론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4시간 48분이면 밤 11시 18분에 경기가 종료되는데, 집에서 TV 중계를 봐도 화~목요일일 경우 다음날 공부나 회사 업무에 지장이
[골프한국] 22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파70·7천380야드)에서 막을 내린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선 두 명의 영웅이 탄생했다. 우승자 브룩스 켑카(33·미국)와 지역 골프클럽의 프로인 마이클 블록(46)이 주인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골프로 이적해 일반 골프팬들과 다시 소원해진 브룩스 켑카(33·미국)는 PGA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 빅토로 호블란(25·노르웨이)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비록 돈을 좇아 PGA투어를 떠났지만 여전히
[골프한국] 구력 20~30년이 되었는데도 골프 스윙에 결코 도움이 안 되는 괴기한 동작을 버리지 못하는 아마추어들이 의외로 많다. 내가 나가는 동네 골프연습장의 경우만 해도 1~2층 24개 타석 중 최소한 10개 타석의 주인공들은 ‘이미 습관으로 굳어서’ 스윙을 스스로 고칠 수 없다는 사람들이다. 거의 매일 연습장에 나와 타성적인 스윙으로 기계적으로 열심히 공을 때려 내지만 스윙의 개선을 체험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보기에 안타까워 몇 마디 조언하면 “몸이 굳어 뜻대로 안 되는 걸 어떡하겠어요. 그냥 운동 삼아 하는 거지요 뭐.”하
[골프한국] 5월 15일은 세계 무대에서의 한국 골프에 매우 의미 있는 날이 될 것 같다. PGA투어와 LPGA투어 한국 남녀 선수 동반 우승이라는 희대의 사건이 일어날 뻔했다. 지구촌 최고의 골프리그에서 한국 남녀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벌여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대회에선 고진영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컵을 품었고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선 김시우가 제이슨 데이와 우승 경쟁 끝에 1타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임성재는 메인 스폰서인 우리금융이 주최하는 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에 출전, 마지막
12년간 끌었던 한국야구박물관(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상반기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지난 10일 최종 통과됐다. 이로써 부산 기장군 일광유원지에 짓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이 속도를 내게 됐다.문체부의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는 지자체의 박물관 건립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지난 2011년 한국야구박물관 사업 추진 이래 부산광역시에서 2017년 한차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 도전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다.한국야구박물관(이하 박물관)은 부지면적 1852㎡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
[골프한국] KPGA투어에 이어 KLPGA투어에서도 새로운 기류가 일고 있다. 지난 7일 남서울CC에서 끝난 KPGA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찬민(24)이 호쾌한 장타로 갤러리들의 탄성 속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14일 경기도 용인 수원CC에서 끝난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신인 방신실(19)이 데뷔 첫승의 기회는 놓쳤지만 무서운 장타로 골프팬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거침없는 플레이와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가공할 장타력. 정찬민을 따르던 갤러리들의 반응이 방신실에게도 그대로 재현되었
무명의 노병찬(41) 선수는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 선수를 꺾으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인천 당구장 사장’인 노병찬이 쿠드롱을 침몰시켰다는 식의 보도가 잇따른 탓이다.원래 그의 본업은 크롬 도금 사업이었다. 대학 졸업 후 그 분야에 줄곧 매진했고 나중에는 직접 개인 사업체까지 꾸렸다. 사업가의 길을 걷던 그의 인생이 바뀐 계기는 PBA 출범이었다.그는 한국 3쿠션을 세계무대로 이끈 고(故) 김경률 선수의 수제자로 선택을 받았다. 20대 중반 시절이었다. 고민 끝에 거절한 그는 결국 30대 후반의 나이에 사업을 접고
[골프한국] 딸기, 체리 그리고 봄날 천사의 키스내 썸머 와인은 정말 이것들로 만들어졌다오나는 은빛 박차를 철꺽 거리며 마을로 들어섰네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때 여인은 내 은 박차를 보고 말했지 나와 시간 같이 보내면 어때요, 그럼 내가 썸머 와인을 줄게요 하고 아, 썸머 와인!딸기, 체리 그리고 봄날 천사의 키스내 썸머 와인은 정말 이것들로 만들어졌다오은으로 만든 박차를 벗고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요 그럼 그 썸머 와인을 줄게요 아, 썸머와인! 내 눈은 무겁게 감기고 입은 움직이지 않았네 일어서려 했지만 발이 보이지 않았어
[골프한국] PGA투어와 KPGA투어에서 무명 선수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동시에 일어났다.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1)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투어 5년 차 윈덤 클라크(29)가 내로라는 상위 랭커들을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PGA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끝난 KPGA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투어 5년 차 정찬민(24)이 추격자들을 여유 있게 뿌리치고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197타 와이어 투 와이어로 KPGA투어 첫 승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다.”아일랜드의 극작가 윌리엄 와일러(1902~1981)의 명언 중 하나다. 앞으로 일어나는 일을 정확히 예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끝없을 것 같은 전쟁,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난 3년간 창궐은 그 누구도 내다보지 못했다.하지만 “미래 예측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과학자들이 예언한대로 AI(인공지능)가 새로운 산업 트랜드가 되고, 온난화로 인한 지구 재앙은 시간이 걸릴 뿐 거의 틀림없는 사실로 받아들이며 각국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
[골프한국]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좋은 사람을 가려 그를 따르고, 좋지 않은 사람의 행동은 거울삼아 나의 행동을 고치도록 한다.”공자가 제자 안연에게 말했다. “나라에 등용되면 나아가 도로써 정사를 행하고 버려지면 물러나 조용히 들어앉는다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자 자로가 물었다. “스승께서 삼군을 통솔하게 되신다면 누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공자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 덤비고 맨발로 걸어서 깊은 강을 건너려고 하다가 죽어도 뉘우치지 않는 그런 무모한
‘한국 야구의 거목’ 김응용(82) 전 감독은 지난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4대13 참패를 현장에서 지켜봤다.김 전 감독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전 회장이자 전 국가대표 감독 자격으로 대회 현장을 찾았다가 쓰린 속을 삼키며 귀국해야 했다. 김 전 감독은 “한일전을 관중석에서 보는데 너무 속상하더라”라며 “경기를 다 보지 못하고 중간에 나왔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귀국후 김 전 감독은 “한국야구는 변해야 한다”며 “변해야 살 수 있다. 그런데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
[골프한국] 골프에서 유난히 많이 쓰이는 용어가 핸디캡(handicap)이다. 골프 범주에서만 풀이하면 기준 타수(18홀 기준 파 72)보다 얼마나 더 많이 치는가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핸디캡이 낮을수록 실력이 뛰어남을, 핸디캡이 높을수록 기량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실력이 차이 나면 경기도 재미없다. 경기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서로 핸디캡을 주고받는다. 강한 사람이 매번 이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와의 실력 차이를 보완해 공정하게 경기를 즐기자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잘 치는 사람이 미리 못 치는 사람에게 몇 타 접어주는 방식이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지난해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한 우리 축구 대표팀으로 인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인 ‘중꺾마’ 단어가 유행처럼 번졌다. 기적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뜻으로 말이다. 여자 당구 선수에도 중꺾마를 연상시키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세대 여자 3쿠션 선수 중 한 명인 박지현(52) 프로.그는 2000년대 초반 불모지와 같았던 여자 당구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무작정 당구를 시작한 이후 20년 이상 이어온 선수생활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특히 세 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