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하 철도지하화 특별법)’이 지난 1월 말 제정됐다. 이 법은 먼저 지상의 철도를 지하화하고, 확보된 지상 철도부지와 그 주변을 국유재산 출자와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내년 1월 말일부터 시행된다.이에 서울시는 지난 2월 말 지상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상부 활용과 개발을 위한 계획에 들어갔다. 그동안 철도 구간은 지역 단절과 도시 활력의 저해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서울시는 지상철도 상부의 도시공간과 개발방안을 수립하는 기본구상 용역을 3월 중에 발주한다.국
인구가 줄면서 생기는 지방소멸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독일은 1990년 통일이후 구(舊) 동독 도시가 경제적 이유로 상당한 인구가 구 서독 도시로 유입되면서 지방소멸 현상을 겪었다. 구 서독 지역도 탈산업화의 전환기 속에서 1970년대부터 구 산업지역이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1990년대이후 루르 산업지역을 포함한 제조업, 석탄산업 등 전통적 산업기반이 침체되는 도시가 나타났다. 독일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동, 다양한 정책을 전개해 상당한 성과를 냈다. 우선 독일 정부는 과감
도시화(urbanisation)는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부동산 업계에서 기회의 원동력으로 생각하는 주요 메가트렌드 중 하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 업계가 타격을 입었을 때도 유엔(UN)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도시 지역에 거주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도시화는 계속 심화하고 있다. 이는 도시개발의 장기적인 영향이기도 하다.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도심에서 사람이 줄어들면서 일부 사람들은 도시화라는 패러다임이 ‘반(反)도시화로 전환하는 게 아닌가’라고 고민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공공 기관과 기업의 재택근무 명령이 내려졌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어떨까? 세계적 도시개발협회인 어반랜드 인스티튜드(ULI)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도시는 오피스 근로자 복귀율이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직원들은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에 이미 익숙해졌다. 이 때문에 오피스 출근을 놓고 고용주와 직원 간의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직원들은 출퇴근 시간과 복장 비용의 절감, 탁아소 이용 등을
프랑스 파리는 기후 변화 대응과 차량 통행량 감소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는 진보적인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의 ‘15분 도시’ 때문이다.세계적 도시개발협회 어반 랜드 인스티튜드(ULI)에 따르면, 15분 도시는 도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걷거나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다양한 복합용도 건물이 있으며, 살기 좋고 기후에 대비하는 도시를 만드는 개념을 의미한다. 이달고 시장은 15분 도시를 파리에 적용해 공공 및 민간 서비스와 문화 접근성, 좋은 학교, 집과 가까운 산책
올해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하락과 고금리 장기화 완화 기대감 속에 그동안의 경제불황(미국만 호황)에서 점차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올해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주제에 대해 미국의 경제 분석 전문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발표 자료에서 7개 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그 주요 시사점을 살펴본다.1.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기대치보다 하회할 걸로 보인다. 대부분 국가에서 긴축 통화정책으로 고금리 장기화가 길어지면서 실물경제에 계속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기대치의 맨 아래에 위치할 것으
전 세계 경기는 침체했지만,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85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19.4%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733조원에 달한다.전 세계 850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49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중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 5개 기업이 올 상반기 세계 시장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MS가 점유율 17.1%로 1위, AWS가 12.6%다
최근의 고금리 장기화 현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시장과 자본 비용은 역사적 평균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하지만 그 영향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관련 흐름을 최근 세계적 도시개발협회인 ULI가 발표한 내년도 아·태지역 부동산 전망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금리 상승은 자산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수익률도 당연히 높아져야 하고, 그에 따라 자산 가치도 하향 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아·태지역의 자산 소유자들은 가격 조정에 대한 은행의 대출 조건 압력을 아직은 덜 느껴 새로운
미국은 전 세계 금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의 부동산 시장은 미국의 시장 흐름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미국 부동산 시장은 느리면서 조심스러운 주행을 하고 있어 롤러코스터 같은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개개 부동산별로 구체적 부동산 유형, 특정 장소, 특정 세부 사항 등에 따라 해결할 숙제가 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세계적 도시부동산 연구단체인 ULI(Urban Land Institute)가 전문가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여 발표한 ‘2024 부동산 이머징 트랜드’ 보고서를 참조해
미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의 호황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경제의 호조로 인해 주요 인플레이션의 목표치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금리가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작년 봄부터 거듭 금리를 인상하여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5.25~5.50%까지 올랐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가계 수요를 촉진하는 고용시장이 강세로 이어지면서 고물가, 고금리 상황임에도 성장세가 견고하다. 올 3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동인은 경제의 3분의
지난 10년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를 대변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영화 및 에피소드 콘텐츠의 중심이 되었다. 동시에 음악, 팟캐스트, 숏폼 동영상 콘텐츠 등 스트리머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개념의 제작 시설이 늘고 있다.세계적인 도시 부동산 연구단체인 어반랜드 인스티튜트(ULI)는 보고서에서 미국 할리우드와 뉴욕에서 다양한 용도와 새로운 요구를 지원하는 현대적이고 다재다능한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지역의 신흥 영화 제작시장에서도 현대적인 사운드스테이지 개발이 증가하고,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제작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환경 관련 무역규제가 강화되면서 저탄소 신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력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국제 무역에서 기업의 RE100 가입,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의무 등 압박이 커지고 있다.EU의 CBAM은 올 10월부터 2025년까지 전환 기간을 시작해 2026년부터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 6개(철강, 시멘트, 비료, 알루미늄, 전력발전, 수소)의 생산품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입을 규제하고 향후 적용 범위를 확
푸드테크 중 하나로 꼽히는 ‘3D 식품 프린팅’은 분말이나 액체 형태의 식용 원료를 층층이 쌓아 식품 형태로 만드는 기술이다.식품 원료 구성 비율과 영양학적 데이터 등을 반영해 프린터가 종이에 잉크를 뿌려 그림을 그리듯이, 먹을 수 있는 잉크를 3차원으로 쌓아 식품을 만든다. 가열방식이 아니라 프린팅을 통해 음식을 만드는 탓에 새로운 질감과 형태가 구현된다.3D 식품 프린팅 기술은 여러 방식이 있으나, 그중에 압출 적층 제조 방식은 가장 많이 사용된다. 고온과 고압을 통해 액화 상태로 재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한국농촌경제원은 푸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8개월 동안 연방기금 금리를 거의 제로 수준에서 5.25%까지 올렸다. 미국 부동산 업계도 한국처럼 이자 부담과 함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개발자, 투자자, 대출 기관 등 많은 이해관계자가 힘들어하고 있다. 고금리와 유동성 긴축은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인다.세계적인 도시 부동산 연구단체 어반랜드 인스티튜트(ULI)는 이에 대한 의미 있는 개선까지 향후 12~18개월이 더 걸리고, 그 이후는 중립 금리 수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국 상업용 부동산 업계는 부동산 자산 성과보다
세계식량기구(WFT)에 따르면 세계 인구 중 7억명은 굶주림 상황에 있다. 지난 7년간 증가했던 기아 인구가 작년에는 줄었지만, 아직도 식량 부족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1980년대 70% 후반에서, 2010년대 40% 후반, 2021년 44%로 떨어졌다. 심각한 점은 곡물자급률이 20.2%에 그친다는 것이다.식량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곡물이다. 탄수화물은 인류생존에 가장 중요한 영양분으로 이는 곡물에서 얻는다. 육류·낙농 같은 축산에 필요한 사료도 대부분
글로벌 주요 도시들은 지속 가능성을 실행하기 위해 저렴한 주택 공급, 순 제로 인프라와 교통 구축, 대기 오염 축소 등에 노력하고 있다.도시는 변화가 가장 필요한 곳이면서 가장 많은 변화가 가능한 곳이다. 이를 위해 도시는 지속 가능성 목표에 맞게 새로운 건축물을 짓거나 기존의 오래된 건물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후 대응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기후 대응 디자인은 인프라 영역을 포함하여 에너지 소비 감축, 저탄소 자재 사용을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 자재의 순환적 사용과 노후화를 개보수하면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서 이전 가능한
건강한 교통, 저렴한 주택, 자연재해 회복력, 기후행동 가속화. 미국 도시들은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도시의 구역을 설정하는 조닝(zoning) 규정을 손보고 있다. 본 칼럼은 세계적 부동산 협회인 ULI(Urban Land Institute)에서 발간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이 분류한 조닝 방법을 지난 몇 회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이번 칼럼은 ULI가 분류한 ▲포괄적 조닝 ▲권리에 의한 조닝 ▲추가적 조닝에 이어 마지막으로 ‘유연적 조닝’과 ‘조닝 인센티브’의 의미와 실행 사례를 살펴본다.유연적 조닝(Floating zon
미국의 많은 도시가 건강한 교통 이동, 적절한 가격의 주택공급, 자연재해로부터 회복력이 강한 장소만들기, 기후 행동 가속화 등을 위해 조닝(zoing)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세계적 도시개발협회인 어반 랜드 인스티튜드(ULI)는 조닝 업데이트 방법을 ▲포괄적 점검 조닝 ▲권리에 의한 조닝 ▲추가적 조닝 ▲유연적 조닝 ▲조닝 인센티브 등으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이 중에서 추가적 조닝은 이미 운영하는 조닝 규정 외에 추가로 표준이 될 만한 특별 조닝을 설정하는 것이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는 ‘추가적 조닝’에 대해 살펴본다.추가적 조
미국의 도시에서 기존의 불합리한 도시 구획 설정, 즉 조닝(zoing) 규정을 수정하는 조닝 업데이트가 한창이다.주 대상은 지역사회 건강, 사회적 형평성 및 적절성, 회복력, 저탄소 빌딩 등이다. 세계적인 도시 부동산 연구단체인 어반랜드 인스티튜트(ULI)는 조닝 업데이트 방법을 ▲포괄적 점검 조닝 ▲권리에 의한 조닝 ▲추가적 조닝 ▲유연적 조닝 ▲조닝 인센티브 등 5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포괄적 점검 조닝’을 다룬 지난번 칼럼에 이어 이번에는 ‘권리에 의한 조닝’을 살펴본다.권리에 의한 조닝은 특정 조닝 기준을 준수하는 프로젝트
미국의 많은 도시에서 도시의 문제 해결 및 미래 발전을 위해 부동산 개발구역을 설정하는 '조닝'(zoning), 즉 도시 및 건축 구획과 관련된 법규를 현실적으로 바꾸고 있다.도시부동산 연구단체인 ULI는 미국 도시들의 조닝 개선 방법을 ▲포괄적 점검 조닝 ▲권리에 의한 조닝 ▲추가적 조닝 ▲유연한 조닝 ▲조닝 인센티브 등 5가지로 구분한다. 이 중에 ‘포괄적 점검 조닝’의 개념과 사례를 알아본다.포괄적 점검 조닝이란 광범위한 홍보 프로세스와 종합 계획 등 지침을 작성하고 종전의 지침을 대체하는 새로운 조닝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