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권고한 당 지도부·중진 의원·대통령 측근에 대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등 어려운 지역 출마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시간이 필요하고 판단도 있어야 하는 건이라 지도부에서 의결하고 말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지도부·중진 의원·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 "혁신위원장 말대로 권고사항 같아서 오늘 보고 내용에는 없었고, 구두로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혁신위가 종합적인 건의 내지는 (의결된) 혁신안이 오면 그때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등 2호 혁신안은 이날 지도부에 보고됐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포기, 세비 관련 그리고 현역의원 등 선출직에 대한 평가 실시 등 4건에 대해 오신환 혁신위원이 제안·건의했다"며 "2호 혁신안의 상당수가 입법 사항인 만큼, 당에서는 적극 입법을 통해 혁신안을 완성하고 당헌 개정을 통해 입법 이전에 실천할 수 있는 부분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는 혁신안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혁신위 의사를 존중한다"며 "의견을 종합 검토해 적당한 시기에 입장을 말하겠다"고 부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날 인 위원장과 회담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쓴 소리를 낸 데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에서는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며 "인 위원장도 홍 시장이 하는 말씀의 취지를 충분히 공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구성원 모두는 홍 시장이 어떤 말을 하려는지 취지에는 공감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것들이 잘 버무려지면서 혁신위에 좋은 의견이 올 것이고 지도부에서도 그런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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