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사진=휴온스그룹 제공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사진=휴온스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그룹의 첫 전문경영인이다.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초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체제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휴온스그룹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쓴 데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경영 시스템도 갖춰졌다. 그룹 재편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도 높아졌고, 내부 기업문화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제 목표는 연매출 1조원 달성이다. 제약을 중심으로 에스테틱, 건기식, 보툴리눔 톡신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컨설팅 CEO서 제약 회사 CEO로

송 대표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평사원 컨설턴트로 시작해 메이저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컨설팅재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특히 일본인이 아닌 사람이 딜로이트컨설팅 재팬 대표에 오른 것은 송 대표가 처음이었다. 당시 딜로이트컨설팅 재팬에서 10년 연속 파격적인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2019년 딜로이트컨설팅 코리아로 자리를 옮겨서도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빅딜을 성사시키는 등 역량을 펼쳤다.

‘컨설팅 통’인 그가 제약사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해 초다. 오너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윤성태 회장의 결단으로, 9개사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새 체제의 첫 선장으로 선정된 인물이 바로 송 대표다. 

그는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에서 전 그룹사의 경영 체제 혁신과 개혁을 통해 사업 회사들이 외부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과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신시장 개척과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송 대표는 휴온스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그룹 내 확장된 사업영역과 경영시스템을 재정비했다. 구성원들이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

최근에는 주니어 직급의 직원들을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일문화혁신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교통정리한 기업들이 빠르게 안정되도록 지원했다.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사업회사 휴온스네이처와 휴온스내츄럴를 합병해 휴온스푸디언스를, 그룹 내 의료기기 업체인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을 합병해 휴온스메디텍을 출범시켰다.

출범 이후 휴온스푸디언스는 지난해 매출이 441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휴온스메디텍도 매출 621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달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경영시스템 정비로 사업회사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단순 양적인 성장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나가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의 3분기 누적(1~9월) 매출은 558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6%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6.1% 늘어난 929억원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휴온스글로벌이 분기 기준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올해 7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휴온스 제천공장 전경. 사진=휴온스 제공
휴온스 제천공장 전경. 사진=휴온스 제공

◇연매출 1조 달성 목표…글로벌 공략 강화

휴온스그룹의 현재 목표는 연매출 1조원 달성이다. 이를 위해 휴온스그룹 각 계열사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출 확대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품질 의약품을 세계에 지속 공급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회사 휴온스는 미국 공략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휴온스는 미국 FDA(식품의약품) ANDA(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은 주사제를 미국에 수출 중이다. 지난 6월에는 FDA로부터 2% 리도카인주사제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휴온스는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제2공장 내 주사제 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약 3배 늘어난다. 신규 생산라인은 2025년 3분기 가동이 목표다.

휴메딕스는 필러와 관절염치료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필러의 경우, 진출 국가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중국, 브라질과 더불어 러시아까지 시장을 확대한다.

헬스케어 부자재 계열사인 휴엠앤씨도 지속적인 해외박람회 참관 마케팅 활동 등으로 해외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을 제조하는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7월 태국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중국, 대만, 중남미 등 해외임상과 품목허가를 지속해 수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송 대표 체제 아래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휴온스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안구건조증 치료 점안제 ‘HUC1-394’는 지난 6월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현재 개량신약인 복합점안제 HU007의 경우 국내 임상 3상이 진행중이다.

또 HLB제약, 지투지바이오, 원바이오젠, 에피바이오텍 등 기업들과 공동 연구개발 또는 파이프라인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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