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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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몸 건강만큼이나 뇌 건강에 신경 쓰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몸의 질병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뇌의 질병이라는 것에 누구나 동의하니까요. 뇌를 건강하게 하려면 '보고 듣고 생각하고 행하는 것'에 따라 뇌세포가 반응하게 해 바람직한 변화를 생기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뇌의 변화 자극을 '뇌 유연성'이라고도 하는데요. 뇌는 엄청나게 복잡하지만 우리 몸의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센터이기 때문에 더 많이 점검해야 하는 기관이 바로 뇌입니다.

동서 의학이 주목한 뇌 기능

뇌 기능은 인지, 기억, 학습, 감정, 운동 조절 등의 다양한 영역과 깊은 관련이 있고, 뇌 활동은 몸의 구석구석까지 복잡한 상호 작용을 통해 다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또한 느끼는 모든 것들은 뇌의 운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학적인 관점에서 뇌를 연구하고 치료하는 기술도 많이 발전해 왔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뇌가 기혈 흐름을 조절하고 뇌로부터 시작된 자율신경이 오장 육부와 전신에 분포해 정신과 감정을 조절하고 통증도 제어하며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몸의 기능과 질병, 그리고 뇌의 네트워크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뇌 기능을 조절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돕기 위한 침 치료나 한약 처방 등의 고유한 한의 치료가 잘 발달돼 있습니다.

뇌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앓았던 사람들 중에 '브레인 포그' 현상을 심각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머릿 속이 안개 낀 것처럼 몽롱하고 멍하며 머리가 묵직하게 아프고, 자꾸 잊어버리고, 집중이 어려우며, 기억력이 떨어지고 생각한 대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지는 증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브레인 포그가 일시적이면 다행이지만, 오래 지속되면 만성 집중력 장애나 치매 발병의 위험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후유증이 아니어도 정신적·육체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자율신경의 균형(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밸런스)이 깨어지면 집중력 저하, 만성피로, 시야흐림, 만성두통, 소화장애, 피로감 등의 뇌피로 증후군이 발생합니다. 한의에서는 브레인 포그를 뇌 기능회복과 관련된 다양한 한약처방과 침치료로 접근하기 때문에 만성으로 남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지장애, 건망증

사람의 뇌세포는 30세를 넘으면 감소하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감퇴되는 경향을 보이긴 하지만, 개인차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건망증의 주요 원인은 뇌세포가 감소하는 것 외에도 심한 스트레스, 과도한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감이나 긴장감 등의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며 음주와 흡연도 관련이 있습니다.

건망증은 단기적인 기억 장애여서 초기 치매와 혼돈되기도 하지만, 치매는 기억력 외에도 판단력, 언어 능력, 작업 능력 등의 다른 인지능력도 저하돼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구별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건망증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 뇌 활성과 기억력 향상을 돕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하는 한약 처방, 뇌척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전신의 기혈순환을 돕는 약침 또는 침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치매

치매는 뇌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 70%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현재까지는 뇌세포의 활성도를 떨어뜨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치매의 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의 경우는 뇌 신경세포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과다 침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어찌하든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라는 데는 동서양 의학이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뇌세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에는 건망증과 비슷해 본인도 가족들도 초기 치료를 쉽게 놓칠 수 있지만, 과거의 일을 기억해내는 데 한계가 있는 경도의 인지장애가 있다면 주의깊게 관찰해 봐야 합니다.

노인성 치매도 문제지만 요즘처럼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과도한 전자파를 받고 있는 젊은이들도 뇌피로가 심각하고 뇌신경세포의 손상이 심한 경우가 많아 젊은 치매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뇌혈류 개선과 정서적인 면, 그리고 전신 기혈 순환 개선을 종합적으로 살펴 한약과 약침, 그리고 침으로 뇌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합니다.

뇌가 건강하려면

뇌가 건강하려면 무엇보다도 뇌 혈류순환이 좋아야 합니다. 뇌 신경망에 병이 생기거나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 신경망이 줄어들게 되고, 반대로 뇌 신경을 많이 활용하면 신경망이 늘어납니다.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처럼, 뇌신경도 평소에 두뇌 운동을 통해 튼튼하게 만들어 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 많이 움직이고 적게 먹어야 뇌 세포가 증가하고 뇌와 몸을 연결하는 연결망과 자율신경 균형에 도움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 수영, 조깅, 등산,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입니다.

이런 운동을 통해 전신 기혈 순환을 돕고, 뇌척수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유지하면 기억력, 판단력, 그리고 집중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에도 잘 견디며 무엇보다도 뇌건강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신체 활동이나 두뇌 운동으로 뇌 건강을 유지하는데 역부족일 때는 전문가에게 상의해 뇌 건강을 회복하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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