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범진 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최근 한ㆍ중 문화교류 현지 답사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이 중국의 위해 대공화학교 관계자들과의 교류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제공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이 중국의 위해 대공화학교 관계자들과의 교류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제공

중국의 과거를 알려면 서안(西安)을, 현재를 알려면 북경(北京)을 보고, 미래를 알려면 상해(上海)를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북경은 중국의 수도이며 상해 시가지는 서울 강남의 10배에 이른다. 중국의 미래가 막강하리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반세기 만에 세계 10대 강국으로 올라서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면 중국은 약 30년 만에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빅2’를 이루는 현재에 이르렀다

한반도에 가장 근접한 요녕성(遙寧省)성과 산동성(山東省) 만도 1억명이 넘는다. 조선인은 요녕성 조선족 자치구에서 한 단위를 이루고 있으나 세월이 흐르며 점차 축소되고 있다.

한 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 역사와 지리는 무척 중요하다.

지난 2월19일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에서는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한·중스포츠 문화교류에 앞서 현지 답사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연맹 임원 및 전·현직 교장, 부장 선생님 21명이 참석해 오는 5월 실시하는 행사의 일정을 협의했다.

학생들의 해외 단체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고 숙식이다. 연맹은 본 행사 때 위해의 특급호텔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식사 또한 참가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긍정 평가를 받았다,

답사는 해상 날씨 관계로 한 차례 연기한 끝에 2월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 동안 이뤄졌다. 인천에서 화동해운(3만5000톤) 1500명 정원의 국내 최대 선박을 타고 출발했는데 강풍으로 인한 거친 파도로 많은 참가자들이 멀미를 하는 등 고생을 했다. 필자가 십수년간 바닷길을 통해 중국을 왕래했으나 처음 겪는 일이었다.

중국에 내린 폭설로 인해 일정이 대폭 수정돼 성산두, 복여동해, 야생동물원 등을 둘러보는 대신 화하성, 수족관 등을 참관했다. 견학 장소가 바뀌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스포츠 문화교류의 중국 파트너인 위해 대광화국제학교(학교장 김춘명)에서 양국 학교체육 수업등에 관해 내실있는 토론이 이루어진 것은 큰 소득이었다.

대광화국제학교는 특이하게도 학생들이 등교하자마자 곧바로 운동장 3바퀴(400m)를 뛰고 나서 수업에 참석하고, 2교시가 끝난 뒤 다시 줄넘기와 운동장을 뛰었다. 그 모습은 마치 1970년대 우리나라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광경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우리나라 학교 체육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학생들의 체력 단련을 강조했었다.

연맹은 자문위원인 김영조 전 서울북부교육청교육장이 ‘체력은 국력이며 체력 없이 공부가 될 수 없다’며 학교 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된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약 270명이 참가한 제1회 한·중 스포츠문화교류 및 걷기대회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들과 함께 인천에서 중국 석도까지 운항하는 화동선박에서 같이 숙식을 하며 양국의 스포츠 문화 교류를 위해 직접 뛰었다. 조 교육감은 행사에 참가한 양국 학생들을 격려했고, 장보고 유적지에서는 나무 심기와 걷기대회에도 참여했다.

이번 한·중스포츠 문화교류는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유범진 이사장)과 서울시체육회(강태선 회장)가 공동 주최하고 스포츠한국, 화동해운, 서진항공이 후원한다. 그동안 코로나 펜더믹으로 중단되어 올해 제5회를 맞게 됐지만 농구를 비롯해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등을 실시한다. 초·중고생 약 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창근 서룡초등학교 교장은 “스포츠 문화교류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우리 역사와 중국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또한 학생들이 체험 학습을 통해 장보고의 업적과 1000년 전 우리 선조들의 위업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한국은 중국 고위층과 교류와 상호 신뢰 증진, 민간 우호 추진을 통해 한·중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며 양국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세계 정세의 변화로 인해 다소 냉각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될 양국의 미래인 학생들의 교류는 햇빛과 같다.

한국은 대중 무역에서 지난 2013년에 6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최근 2년간 각각 150억 달러, 20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미·중간 심화된 갈등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꾸준한 만남을 통한 정서적 교감이다. 그리고 그 출발은 미래 세대의 교류가 아닐까.

답사단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선박 화동해운 갑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답사단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선박 화동해운 갑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범진 이사장과 위해대광화국제학교 관계자가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유범진 이사장과 위해대광화국제학교 관계자가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위해 대광화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한ㆍ중 스포츠문화교류 답사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위해 대광화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한ㆍ중 스포츠문화교류 답사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답사단일 장보고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답사단일 장보고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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