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진=BMW그룹코리아 제공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진=BMW그룹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BMW코리아는 지난해 7만7000대를 웃도는 판매 기록을 세우며 8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했다. 5시리즈, iX1, XM 등 글로벌 신차를 한국 시장에 발빠르게 선보이며 외연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BMW코리아를 진두지휘하는 한상윤 대표이사는 지난해 성과를 두고 한국을 향한 BMW의 ‘진심’이 제대로 통했다고 평한다. 판매뿐만 아니라 국내 고객들의 편의성 향상이나 인재 양성, 스포츠 문화 발전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정성 있게 진행한 결과라는 것이다.

올해엔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과감한 투자를 예고, 판매량을 넘어 업계 내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인 최초 BMW 해외 법인장 역임…판매·마케팅 ‘통’

한 대표는 1966년생으로 시드니공과대학교 재료과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사브코리아를 시작으로 자동차 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GM코리아 등을 거쳐 2003년 BMW코리아에 합류했다. 

BMW코리아에 입사한 뒤에는 미니(MINI) 브랜드 마케팅, BMW 세일즈 및 마케팅, BMW 영업 총괄 등으로 재직했다. 2019년 4월 BMW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5년 BMW그룹 말레이시아 지사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BMW 해외 법인장을 한국인이 맡은 건 한 대표가 처음이다. 말레이시아 재직 당시 BMW는 현지 판매 실적을 매년 경신했다. 한 대표가 말레이시아 법인장으로 근무한 마지막 해인 2017년에 BMW는 현지서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톱 10’에 입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비추지 않는‘조용한 리더십’도 한 대표의 특징이다. 자신이 주목을 받는 것보다 실무진들이 전문성을 현장에서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무게를 싣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 투자부터 상생까지…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 확립

‘한상윤 호’는 지난해 신규 제품 및 서비스 출시, 국제적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BMW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제공
BMW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제공

신차 소개부터 적극적이었다. 45년만에 BMW M이 선보인 전용 고성능 모델 BMW XM을 글로벌 출시와 거의 동시에 한국에 선보이는가 하면, 10월에는 디지털화된 프리미엄 세단 BMW 뉴 5시리즈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구매 혜택이나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BMW 엑설런스 클럽은 고객 선호에 맞춰 혜택을 강화했다. 고객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차량을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보증연장 프로그램도 3가지로 확대했다.

또 타이어, 배터리, 오일 등 일반 정비와 고장 및 사고에 이르기까지, 차량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차량 데이터 원격 수집을 통해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고객에게 안내하는 ‘프로액티브 케어’ 서비스도 처음 선보이며 편의성을 강화했다.

디지털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미 지난 2020년 수입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전자계약시스템을 도입,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완전 비대면 차량 구매를 가능하게 했다.

BMW R&D 센터 코리아의 확장 이전을 결정하고 지난해 5월 첫 삽을 떴다.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새로운 BMW R&D 센터 코리아는 청라 IHP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5295㎡ 부지에 자리를 잡고 독일 본사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핵심은 ‘전동화 리더십 강화’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진=BMW그룹코리아 제공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진=BMW그룹코리아 제공

한 대표는 올해 국내 전기차 인프라 확장에 힘을 싣는다. 전동화 시대에 BMW코리아만의 리더십을 강화할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까지 11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보유한다는 계획 아래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경북 힐튼호텔 경주, 서울 파르나스 호텔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전기차 충전 거점 ‘BMW 차징 스테이션’을 구축해왔다.

올해는 1년 동안 총 10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새롭게 설치해 총 2100기 규모로 확충하는 ‘차징 넥스트(Charging Next)’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새로 설치하는 모든 전기차 충전기는 공공에 개방해 전기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소를 넘어선 신개념 충전∙휴식 공간인 ‘BMW 허브 차징 스테이션’도 선보인다.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에 건립되는 BMW 허브 차징 스테이션은 전기차 충전 고객들을 위한 안락한 휴게 공간인 동시에,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전시해 BMW가 제안하는 새로운 e-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BMW코리아가 주도하는 쾌적한 충전 환경은 단순한 브랜드 경험을 넘어 국가적 충전 수요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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