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옥토 피니시모 울트라 마크 II
리차드밀 기록 깨고 왕관 탈환
QR코드 대신 데이터매트릭스 도입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 제작 경쟁이 가속화됐다.

오데마피게(AP), 예거르쿨트르, 피아제와 같은 럭셔리 시계 제조사들은 수십 년 동안 울트라 슈퍼슬림 패권을 놓고 경쟁해 왔고, 2014년 불가리가 옥토 피니시모 뚜르비옹으로 처음으로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피아제가 이 분야 왕관에 오르는가 하면 불가리 옥토 피니시모가 탈환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0227월 리차드밀이 페라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작한 모델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의 새 왕좌에 올라섰다. 당시 리차드밀은 불가리 옥토 피니시모 울트라를 단 0.05mm 차이로 제쳤지만, 이 두께는 대단한 과학적 진전이기도 하다. 관련 내용은 스포츠한국 시계한국코너에서 202277일 자로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8(현지 시각) 불가리 옥토 피니시모 울트라는 리차드밀을 제치고 다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울트라슬림 왕관을 되찾았다. 이로써 불가리는 얇은 두께 부문에서 시계 역사상 9번째 세계 기록을 세우게 됐다.

두께를 줄이고 또 줄여 최대한 얇게 제작하는 초박빙, 즉 슈퍼울트라 제작기술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 두께가 얇아지면 그만큼 시계를 구성하는 부품 수와 무게도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기능 등 여러 곳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울트라슬림은 현 단계 시계 제작기술의 최첨단으로, 제조사에겐 역사의 한 획을 쓰는 영광이자 시계 수집가에겐 머스트 레어아이템이다.

COSC 인증을 받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크로노미터 시계란 기록을 세운 모델은 불가리 옥토 피니시모 울트라 마크II.

두께는 1.7mm로 이전 기록 보유보다 0.05mm 더 얇아졌다. 0.05mm의 두께는 사무용 프린터 용지 한 장의 두께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 용지 한 장의 두께만큼 줄이기 위해선 오랫동안 현대의 최첨단 과학이 모두 동원되며 밤을 지새야 할 만큼 엄청난 연구와 테스트 시간을 요한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크로노미터 시계 부문 왕좌에 올라선 불가리 옥토 피니시모 울트라 마크II는 티타늄 케이스와 케이스백을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로 사용했다. 특히 케이스백은 단단하고 밀도 높은 소재인 텅스텐 카바이드로 제작됐다.

40mm 티타늄 케이스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두께 1.5mm에 불과한 초슬림 칼리버 BVL180170개의 부품으로 구성됐다. --레귤레이터 기능이 있으며 파워리저브는 50시간이다.

이전 울트라 모델과 가장 큰 차이점은 데이터매트릭스. 래칫에 QR 코드를 부착했던 것과 달리 이젠 데이터매트릭스를 통해 소유자가 사진, 비디오 및 고급 데이터 등 울트라의 전체 세부 정보를 체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로운 기록을 세운 불가리 옥토 피니시모 울트라 마크II는 전 세계 단 20개 리미티드에디션으로 선보이며 가격은 529000달러(71600). 환율 등 제반 여건에 따라 국내 소비자가는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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