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울예스병원 김종호 원장
사진 = 서울예스병원 김종호 원장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스마트폰 과사용에 따른따른 여러가지 증후군이 보고되고 있다. 이른바 VDT 증후군이라 일컬어지는 현상이다. VDT증후군의 VDT란 Visual Display terminal 의 약자로서 영상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며 발생하는 병을 말한다.

VDT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기가 스마트폰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대인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게임, 영화, SNS 등을 이용하는데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정보와 재미를 얻을 수 있겠지만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작동하는 구부정한 자세는 필연적으로 목과 척추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봄철에는 목디스크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춘곤증'이 다. 겨울철을 보내며 근육이나 인대가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된 습관이나 목에 가해지는 충격은 목디스크를 악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봄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나 나들이를 위한 운전 등이 늘어나는 것도 목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목디스크는 다른 말로 경추수핵탈출증이라고 한다.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스펀지처럼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역 C자를 그리고 있다. 특히 7개 중에서 5, 6, 7번 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하지만 목을 길게 빼며 숙이고 집중하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져 5, 6, 7번 경추에 부담을 준다.

특히 하루 종일 컴퓨터 사용을 하는 직장인 및 수험생의 경우 목디스크에 가장 취약하다. 모니터를 보며 목을 쭉 빼고 있는 자세는 목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고,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려 뻐근함과 통증이 나타난다. 게다가 버스나 지하철 등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우리 목은 쉴 틈이 없다. 끊임없이 목에 자극을 주면 탈이 나는 것이 당연지사.

김종호 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하루 종일 컴퓨터 사용을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목디스크에 가장 취약하다” 며 “모니터를 보며 목을 쭉 빼고 있는 자세는 목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고,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려 뻐근함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비교적 크기가 작고 근육과 인대가 약한 목은 약한 힘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디스크가 터지거나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루에 20~30분이라도 스트레칭을 하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 또한 척추를 바르게 해 목 건강에도 도움된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10~15도 정도 아래를 내려다보게 설치하고, 턱은 항상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간간히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이나 턱 당기기 운동을 반복해 주는 것도 좋다. 운전할 때도 등받이를 약 10도 정도 젖혀 허리와 목이 바로 세워지도록 해 고개를 내미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목디스크가 염려되는 이들은 허리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허리의 자세가 바르게 유지되면 목의 자세 또한 바르게 유지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는 초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이 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진단한 후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6주 정도 병행한 후에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 수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0.7cm 정도 크기로 피부를 최소 절개한 후 고화질 초소형 내시경을 삽입하여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으며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한 안정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 삽입에 따르는 이물반응이나 기구로 인한 합병증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 없다.

김종호 원장은 “초기 약물과 물리치료, 견인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법이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수술을 시행하는데 디스크의 종류나 증상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대인의 90% 이상이 경험하는 목디스크 질환의 경우 신경학적 손상 등 증상의 악화가 이어지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예방적 치료를 선행해야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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