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1년 만에 해외 농구 도전을 마친 이대성이 논란의 국내 복귀를 알렸다. 전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그의 해외 진출을 위해 ‘최소한의 배려’를 한 만큼, 이대성도 상응하는 성의를 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대성. ⓒ연합뉴스
이대성. ⓒ연합뉴스

이대성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서울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없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지난 21일 삼성과 기간 2년, 첫해 보수총액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도전을 원한다며 해외 무대로 나갔지만 1년 만에 한국 프로농구로 돌아왔다.

이대성은 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 신분으로 일본 B리그의 시호시스 미카와에 합류해 한 시즌을 뛰었다. 이후 해외 생활을 이어나가지 않고 이번 FA 시장에서 한국 복귀를 택한 이대성은 삼성과 계약 협상을 한참 진행하던 중인 지난 20일 한국가스공사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그렇기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 결국 이대성의 행선지는 삼성으로 결정됐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FA 신분이 된 이대성의 해외 도전 의지를 존중한 한국가스공사는 그와의 재계약 권리를 포기했다. 임의해지 등 방식으로 선수에 대한 권리를 보류하지 않고 완전히 풀어준 것. 이대성이 지난해 FA 신분일 때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보수의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11억원) 또는 보상선수와 50%의 보상금(2억7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최소한 2년은 해외 무대에서 경쟁해볼 것이라고 말한 것을 믿고 FA로 풀어줬다고 주장한다. 당시로부터 2년 후에 35세가 되는 이대성에 대해서는 어차피 FA 보상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이대성은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와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서는 FA 선수의 국내 이적을 보상금 취득 없이 지켜본 셈이 됐다.

이대성은 이에 자신의 2년 후 복귀 시 기존 연봉 보장을 부담스러워한 한국가스공사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본인은 임의해지 방식으로 구단에 적을 두고 해외에 나가려고 했다는 것.

한국가스공사 시절 이대성. ⓒKBL
한국가스공사 시절 이대성. ⓒKBL

한국가스공사가 이대성 복귀 시 연봉 부담을 덜기 위해 재계약 권리를 포기했고 팀과 선수의 이해관계가 맞아 해외 이적을 진행했다고 해도, 구단이 이대성의 해외 진출 위해 마음을 쓴 것은 맞다. 임의해지는 ‘보류권을 가진 구단이 소속 선수를 묶어놓는 규정’이다. 애초에 구단 동의가 없으면 이적이 불가능한 것. 하지만 이대성은 구단의 권리 포기로 자유롭게 해외로 이적할 수 있었다.

이대성 역시 한국가스공사의 배려를 인식하고 있었다면, 아무리 FA 협상일지라도 전 소속팀의 제안을 기다리기 전에 먼저 다가갈 수도 있는 것이다. 비록 최종 계약 성사가 되지 않더라도, 배려를 잊지 않았다는 의미로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다.

이대성은 규칙을 어긴 것이 아니라며 억울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규칙 외의 의리 역시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대성의 해외 진출을 위해 모든 걸 줬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배려는 있었다. 하지만 이대성이 국내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한국가스공사에 최소한의 배려를 보였는지 의문이기에 아쉬운 상황이다.

이대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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