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김경숙 작가, 16년간 근무한 구글에서 정리해고
50대에 시작한 실리콘밸리 N잡러의 삶 살기 시작

정김경숙/전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정김경숙/전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구글 본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끌다가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이 ‘나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최악의 시련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바꾼 경험을 담은 책을 내놨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는 최근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저자 정김경숙은 16년 동안 구글에서 근무하며 비원어민 최초로 구글 본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끌었지만, 이메일 한 통으로 정리해고 됐다.

저자는 “정리해고로 인한 실직이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건강 문제 혹은 결혼이나 이혼, 출산과 육아 등 가족 문제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라며 “한 가지 공통점은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찾아와 크게 내상을 입힌다는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삶의 전환기를 환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명하게 넘길 수는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성숙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서 말이다”고 적었다.

저자는 회사가 주인공이 아닌 ‘나만의 프로젝트’, 즉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하루 24시간을 알뜰살뜰하게 쪼개 미국의 슈퍼마켓 트레이더 조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스타벅스의 바리스타로, 공유 운전 서비스인 리프트(Lyft)의 운전사로 일했다.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그는 트레이더 조에 출근하면서 목표를 하나 세웠다. 한 달 안에 함께 일하는 모든 크루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었다.

실제로 한 달 만에 150명 크루의 이름 전부를 외웠고 동료들 사이에서 ‘가장 신임하는 동료’로 선정됐다.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기 위해 먼저 이름을 부르고, 말을 걸고, 칭찬하고, 궂은일을 맡는다.

또한 저자는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트레이더 조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주문, 디스플레이, 재고관리 등을 책임지는 섹션 리드가 됐고 메이트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알바생 신분으로 매장의 업무 매뉴얼도 만들었다. 그렇게 주어진 자리가 어디든 자신의 시선으로 적극적으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간다.

저자는 “원하지 않은 변화 앞에서 머뭇거리고, 겁먹고, 움츠러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자신이 정성스레 모아온 작은 희망의 불씨를 이 책을 통해 전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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